[영상] 백년고택 · 천년고성이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 우당고택
청주~영덕고속도로 속리산IC에서 나와 법주사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편에 커다란 기와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백여 년 전 지어진 보성 선씨 종택 ‘우당고택’입니다.
3만 평 부지에 134칸 규모로 지어졌고 현재 110칸 이상이 남아 있습니다.
현존하는 민간 한옥 가운데 가장 큽니다.
크기만큼이나 이야깃거리도 많습니다.
당대 최고의 목수들을 불러 무려 백미 일만석을 들여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개화의 바람을 타고 서양 양식 등 파격적인 요소들이 적용됐는요.
대궐에서만 가능했던 원형기둥과 3단 기단, H형의 특이한 구조, 전통 한옥에는 없는 붉은 벽돌을 둘러 운치를 더했습니다.
이런 건축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4년 국가민속문화재 134호에 지정됐습니다.
우당고택은 무엇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으로 회자됩니다.
격변의 구한말 관선정을 지어 나라의 인재를 길러내고 어렵고 배고픈 이웃을 구휼하며 선뜻 땅을 내어 학교와 기관을 짓게 했습니다.
안채와 사랑채에는 가훈인 주희 선생의 위선최락(爲善最樂)이란 글귀가 걸려 있습니다.
‘착한 일을 행하는 것이 최고의 즐거움’이라는 뜻입니다.
■ 신라 축성기술의 결정체 삼년산성
서기 470년 축조된 보은 삼년산성은 이름에서 보듯 성을 짓는데 3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전해집니다.
현존하는 2천여 개 산성 가운데 축조시기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성입니다.
둘레 1,800미터, 최대 높이 20미터, 최대 성벽 폭 10미터로 고대 산성으로는 이례적인 규모를 자랑합니다.
철옹성이라 불릴 만큼 견고까지 해 이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데 전초기지 역할을 해냅니다.
신라가 최고의 기술과 국력을 기울여 쌓아 올린 성은 천 5백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위풍당당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산성 동쪽 산 능선을 따라 펼쳐진 대야리 고분군에는 성에 의지해 살았을 신라인들의 무덤 천 6백 여기가 남아있습니다.
(드론촬영: 엄현종, 이상영 영상편집: 이천기 영상취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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