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용자도 1년 새 금리 2%→4% 급증..대출한파 본격화되나

김상훈 기자 2022. 6.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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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이 계속되면서 은행권에서 2%대 신용대출을 받던 고신용자들의 금리도 1년 만에 4%대로 뛰었다.

다음달부터 은행권 대출 한도가 늘어나지만 가파르게 오르는 금리 상승 기조에 새로 대출을 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한도 규제가 풀려도 높아진 금리 탓에 새롭게 신용대출을 받는 사람이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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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대 은행 1~2등급 신용대출 금리 4.12%..1년새 약 1.5%↑
내달부터 은행들 신용대출 한도 규제 완화..당국도 금리인하 압박
지난 4월25일 서울시내 한 은행에서 대출 관련 창구가 운영되고 있다.. 2022.4.2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금리 상승이 계속되면서 은행권에서 2%대 신용대출을 받던 고신용자들의 금리도 1년 만에 4%대로 뛰었다. 다음달부터 은행권 대출 한도가 늘어나지만 가파르게 오르는 금리 상승 기조에 새로 대출을 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등급 1~2등급 대출자에게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1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 4.01% 보다 0.11%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범위를 1년 전으로 확대하면 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5월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등급 1~2등급 평균 금리는 2.65%로 2%대였고 올 초에는 3.66%로 뛰었다. 1년 사이 1.47%p, 반년 만에 0.46%p 뛴 것이다.

다른 은행들도 대체로 비슷한 기조를 보이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을 제외한 11개 은행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연 4.36%로 집계됐다.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더 높았다. 5대 은행의 신용등급 1~2등급 평균 금리는 4.43%로 1년 전 평균 3.04%에 비해 1.39%p 올랐다.

이같은 금리 인상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24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3.60~5.86%에 달했다. 상단이 가장 높은 은행은 KB국민은행으로 연 6%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인한 전 세계적 금리인상 추세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 대출 금리는 준거금리인 시장금리에 마진과 대출자의 신용도가 반영된 가산금리를 더한 값으로 시장금리가 오를수록 대출 금리 역시 오르는 구조다

문제는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다음달 미국이 추가로 빅스텝에 나선다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우리나라보다 0.25~0.50%p 높은 상태로 역전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한국은행도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p 올리는 빅스텝을 통해 금리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에선 다음달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가계대출 규제 이전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개인 신용대출의 한도를 연 소득 10~100%에서 30~270%로 변경한다. 대출자에 따라 연봉의 최대 2.7배까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KB국민은행은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의 최대 200%로 변경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도 규제가 풀려도 높아진 금리 탓에 새롭게 신용대출을 받는 사람이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실제 5대 은행에서는 신용대출 잔액이 1~5월 5개월 연속 줄어 5개월 새 5.56% 감소했다.

이에 은행권에서도 대출 영업 활성화 차원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도 차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리 인하를 주문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은행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금리는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대출한도가 늘어다더라도 커지는 이자부담에 수요가 적을 것을 보인다"며 "대출금리를 내리거나 우대금리 혜택을 높여 신용대출 고객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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