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8% 간다"던 주담대 최고금리 6%대로 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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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7% 중반대까지 치솟아 연말 8%대 진입을 목전에 뒀던 은행 주택담보대출 최상단 금리가 6%대 중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내 주요 은행 중 유일하게 주담대 최상단 금리가 연 7%를 웃돌던 우리은행의 금리 조정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지난 24일 현재 연 4.750~6.515%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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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7% 중반대까지 치솟아 연말 8%대 진입을 목전에 뒀던 은행 주택담보대출 최상단 금리가 6%대 중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요 시중은행 중 주담대 최고금리 수준이 가장 높았던 우리은행이 우대금리(가감조정금리) 적용 대상을 확대해 상단 금리를 1%포인트(p) 가까이 낮추면서다.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 취임 이후 금융감독당국과 여당의 잇단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4일 금리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연 5.48~7.16%에서 5.47~6.26%로 하향 조정했다. 금리 상단을 한 번에 0.9%p 내린 것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4.85~ 5.84%)도 최고 금리를 전날보다 1.3%p 낮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 1~8등급까지 적용했던 본부 조정금리(우대금리)를 9~10등급까지 일괄 적용해 최상단금리를 낮췄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금리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지표금리(은행채, 코픽스 등)에 은행들이 정책적으로 산출하는 가산금리가 더해지고 우대금리를 제한 후 결정된다. 국내 주요 은행 중 유일하게 주담대 최상단 금리가 연 7%를 웃돌던 우리은행의 금리 조정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지난 24일 현재 연 4.750~6.515%로 내려왔다.
우리은행이 주담대 금리를 내린 건 금리 상승기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확대와 이익 증가 등을 겨냥해 사실상 금리 인하를 주문한 금융당국의 압박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17개 은행장과 만나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를 합리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지난 23일 "시중은행의 과도한 폭리에 대한 비판이 있다. 고통 분담을 함께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의 삼중고로 경제주체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어서 은행들이 어떤 식으로든 금융 소비자의 이자부담을 줄여주는 대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5대 은행을 비롯한 국내 은행들은 이 원장의 대출금리 관련 언급 이후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조정 등을 통해 금리를 내리기로 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은행권에선 우리은행의 주담대 상단 금리 인하가 대출금리와 관련한 여러 불필요한 오해와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 대출금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극히 일부 고객에 적용되거나 실제 적용되지 않는 최상단금리가 평균 대출금리인양 인식되는 오해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를 최고 금리로 받아가는 고객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그런데도 대외적으론 은행 주담대 금리가 연 7%를 넘었다고 알려지다보니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것처럼 비쳐지는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90% 수준이다. 전달보다 0.06% 포인트 올라 2013년 3월(연 3.97%)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으나 은행 주담대 최고금리(연 6%대)와는 차이가 있다.
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경우 저신용자에 적용되는 상단금리가 낮아진 것"이라며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다수 고객들의 대출금리에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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