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김지하는 공이 9라면 과는 1에 불과"

안정훈 2022. 6. 2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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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시인의 공이 9라면 과는 1에 불과합니다. 그 과오라는 것도 국가폭력에 대항에서 얻은 상처임을 고려해야 합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고(故) 김지하 시인의 49재를 맞아 25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대교당에서 열린 추모문화제에서 고인을 기리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문예지 '우미'의 편집장으로 1970년대 고인의 작품을 번역하고 구명 운동을 전개한 미야타 마리에 여사는 "시인 김지하의 재능이 나를 움직였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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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재 기념 추모문화제 열려..이부영·유인태·황석영 등 참여
김지하 시인 추모문화제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5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대교당에서 김지하 시인 추모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2022.6.25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김지하 시인의 공이 9라면 과는 1에 불과합니다. 그 과오라는 것도 국가폭력에 대항에서 얻은 상처임을 고려해야 합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고(故) 김지하 시인의 49재를 맞아 25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대교당에서 열린 추모문화제에서 고인을 기리며 이같이 말했다.

사회를 맡은 유 전 청장은 논란이 일었던 고인의 말년 행보에 대해 "사실 많은 오해도 있었고 오랜 감옥생활에서 얻은 병리적 이유도 없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설혹 그렇다 하더라도 김 시인이 역사에 끼친 영향을 고려할 때 그렇게 쓸쓸하게 보내는 건 도리에 맞지 않았다"며 이번 추모문화제를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추모문화제에는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소설가 황석영, 방송인 최불암 등이 참석했다. 시민 약 600명도 고인을 기리기 위해 참석했다.

행사는 청수한동이, 남녘땅 살풀이, 마고춤 등을 시작으로 참석자들의 추모시 낭독회, 고인의 문학세계와 생명 운동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졌다. '교감', '헌화', '열리리', '심화(心火)', '사랑은 공경', '처용', '살아라', '하늘세계' 등 고인의 미발표 시 8편이 공개되기도 했다.

추모문화제 상임추진위원장을 맡은 이부영 이사장은 "오늘 김지하 시인에 대한 그리움 혹은 응어리들도 확 풀고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故 김지하 시인 추모사 읽는 황석영 작가 (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황석영 작가가 故 김지하 시인의 추모문화제에 참석해 추모사를 읽고 있다. 2022.6.25 hug@yna.co.kr

황석영 작가는 추모사를 통해 1980년 석방 이후 많은 논란이 일었던 김지하 시인에 대해 "사상가로 성장하여 돌아왔으나 일상을 여전히 간과했던 듯하다"며 "이는 지식인들의 일종의 투옥 후유증일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황 작가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지지했던 것에 대해서 "박근혜에서 비롯된 풍파 역시 그 나름대로 해원의 뜻이 있었으리라 짐작된다"고 덧붙였다.

일본 문예지 '우미'의 편집장으로 1970년대 고인의 작품을 번역하고 구명 운동을 전개한 미야타 마리에 여사는 "시인 김지하의 재능이 나를 움직였다"고 회상했다.

미야타 여사는 고인과 서울을 걷던 중 고인이 한 초로의 남성과 우연히 만나 다정히 인사를 나눴는데 알고 보니 그 사람이 투옥 당시 감옥에서 그를 구타했던 간수였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도올 김용옥은 "지하는 지금 자업자득일지는 모르지만 억울하게 지하에 갇혀있다"며 "우리는 지하를 정당하게 지하로부터 끌어내야 한다"라는 내용을 담은 추모사를 보냈다.

1941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김지하 시인은 1969년 등단 후 1970년대 '오적', '타는 목마름으로' 등 저항시를 연이어 발표했다. 1974년에는 민청학련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사형 선고를 받기도 했다. 지난 8일 81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인은 3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김영주 씨가 묻힌 원주시 흥업면 선영에서 영면에 들었다.

김지하 시인 추모문화제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5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대교당에서 김지하 시인 추모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2022.6.25 kane@yna.co.kr

hu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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