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빨리 진료해달라" 60대 남편 대학병원 응급실서 방화

김계애 2022. 6. 2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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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60대 남성이 불을 질렀습니다.

병원 직원들이 신속하게 대응해서 불은 금방 잡혔지만, 큰 사고가 일어날 뻔했습니다.

불을 지르기 전 이 남성은 자기 아내를 빨리 치료받게 해달라고 소란을 피웠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내용은 김계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응급실 의료 장비 위로 소화전 호스가 어지럽게 펼쳐져 있습니다.

바닥 곳곳에 그을음이 남아 있고, 불을 끄느라 쏟은 물이 흥건합니다.

부산대병원 응급실에서 60대 남성 A씨가 불을 낸 건 어젯밤(24일) 9시 45분쯤.

A씨는 2리터 페트병에 담아온 인화 물질을 몸과 바닥에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당시 응급실에 있던 환자와 의료진은 40여 명으로, 방화 장소가 출입구라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다행히 병원 직원들이 신속하게 대응해 불은 1분 만에 꺼졌습니다.

[부산대 병원 관계자 : "1차적으로 소화기로 불을 제압하고, 그다음에 다른 직원들이 소화전에서 꺼내와서 2차 제압하고...119가 도착했을 때는 화재는 이미 진화가 된 상태였죠."]

하지만 자신이 낸 불에 A씨는 어깨와 다리 등에 2~3도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60대 남성은 방화를 시도하기 3시간 전쯤 응급실에서 1차로 소란을 피웠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내가 응급실에서 빨리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소리를 지르며 진료를 방해했는데, 술에 취한 상태였습니다.

[부산대 병원 관계자 : "7시쯤 와서 난동을 부려가지고 경찰이 출동해서 귀가조치 시켰고요."]

경찰은 목격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한편 A씨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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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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