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빨리 진료해달라" 60대 남편 대학병원 응급실서 방화
[앵커]
부산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60대 남성이 불을 질렀습니다.
병원 직원들이 신속하게 대응해서 불은 금방 잡혔지만, 큰 사고가 일어날 뻔했습니다.
불을 지르기 전 이 남성은 자기 아내를 빨리 치료받게 해달라고 소란을 피웠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내용은 김계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응급실 의료 장비 위로 소화전 호스가 어지럽게 펼쳐져 있습니다.
바닥 곳곳에 그을음이 남아 있고, 불을 끄느라 쏟은 물이 흥건합니다.
부산대병원 응급실에서 60대 남성 A씨가 불을 낸 건 어젯밤(24일) 9시 45분쯤.
A씨는 2리터 페트병에 담아온 인화 물질을 몸과 바닥에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당시 응급실에 있던 환자와 의료진은 40여 명으로, 방화 장소가 출입구라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다행히 병원 직원들이 신속하게 대응해 불은 1분 만에 꺼졌습니다.
[부산대 병원 관계자 : "1차적으로 소화기로 불을 제압하고, 그다음에 다른 직원들이 소화전에서 꺼내와서 2차 제압하고...119가 도착했을 때는 화재는 이미 진화가 된 상태였죠."]
하지만 자신이 낸 불에 A씨는 어깨와 다리 등에 2~3도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60대 남성은 방화를 시도하기 3시간 전쯤 응급실에서 1차로 소란을 피웠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내가 응급실에서 빨리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소리를 지르며 진료를 방해했는데, 술에 취한 상태였습니다.
[부산대 병원 관계자 : "7시쯤 와서 난동을 부려가지고 경찰이 출동해서 귀가조치 시켰고요."]
경찰은 목격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한편 A씨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진실규명 했다더니 말뿐”…진화위 소극 행정에 유가족 ‘분통’
- ‘한 달 살기’ 떠난 초등생 일가족 실종…완도 수색
- 미 대법, ‘낙태권’ 부정 판단…항의 시위 ‘긴장 고조’
- 창업도 농촌 창업시대…‘스마트한 청년 귀농’ 사상 최대
- “아내 빨리 진료해달라” 60대 남편 대학병원 응급실서 방화
-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vs 동결’…이유는?
- 재건 시작한 마카리우…영혼에 남은 두려움
- 덥고 습한 여름에 마스크…피부 트러블 해결은?
- “가족 돌봄이라도 가능하게”…거리로 나선 루게릭 환자들
- “무공훈장 6·25 전사자 아버지, 국립묘지엔 모실 수 없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