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사건' 포스코의 '두 얼굴'..앞에서는 사과, 뒤에서는 "원하는 게 뭐지"

김성준 2022. 6. 2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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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20대 여성 직원이 성폭력 혐의로 상사 4명을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포스코가 뒤늦게 사과문을 냈지만 피해자 자택을 찾아가 2차 가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MBC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명의로 성폭력 사건 관련 사과문을 발표한 날 당일 포스코 고위 관계자들이 여성직원 피해자 A씨 자택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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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20대 여성 직원이 성폭력 혐의로 상사 4명을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포스코가 뒤늦게 사과문을 냈지만 피해자 자택을 찾아가 2차 가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MBC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명의로 성폭력 사건 관련 사과문을 발표한 날 당일 포스코 고위 관계자들이 여성직원 피해자 A씨 자택을 찾았다.

포스코는 이날 저녁 7시 김 부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최근 회사 내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성윤리 위반 사건에 대해 피해 직원 및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회사는 엄중하게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피해 직원이 조속히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경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는 한편, 자체적으로도 관련자들을 철저히 조사해 엄중히 문책하는 등 피해 직원의 억울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사과문 발표가 있던 이날 비슷한 시각, 포항제철소 고위직인 부소장과 그룹장이 A씨 집앞에 나타나 A씨에게 "집 앞에 와 있다" "잠시 시간 좀 내달라"며 문자 메시지를 보내다 응하지 않자 전화를 걸어 만날 것을 요구했다고 MBC는 보도했다.

이들은 "이걸 경찰에 고소까지 하면서 했는데, 00씨가 좀 원하는 사항이 뭔지 좀 그것도 좀듣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들이 A씨 가족에게까지 연락을 취하자 A씨는 회유를 하지 말라고 부탁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택으로 찾아온 부소장은 지난해 피해여직원이 성희롱을 당했던 부서로 다시 복귀할 것을 지시한 상사였다.

이에 대해 A씨는 "저를 회유하기 위해서 자꾸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며 "너무 압박감을 많이 느꼈고 너무 많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이 사건과 관련해 "남녀고용평등법에서도 2차 피해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며 "조직의 임원이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 명백한 법률 위반이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 측은 포스코 임원들이 일방적으로 피해 여직원의 집에 찾아간 이유에 대해 "개인적으로 사과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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