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 시작한 마카리우..영혼에 남은 두려움

김귀수 2022. 6. 2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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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인근에 '마카리우'라는 작은 도시가 있습니다.

한 달 동안 러시아군에 점령된 적이 있는 곳입니다.

러시아군이 물러가고 지금은 재건 작업이 한창이지만, 전쟁이 남긴 후유증이 큽니다.

김귀수 특파원이 마카리우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키이우 외곽 도시 마카리우.

개전 직후 러시아군에 30여 일 간 점령된 곳입니다.

포격에 완전히 부서진 아파트.

이 도로 주변의 건물들은 대부분 공격을 받았습니다.

말 그대로 폐허로 변했습니다.

정통으로 포격을 당한 듯 기둥 몇 개만 남고 모두 무너져 내렸습니다.

러시아군의 포격에 완전히 파괴돼 버린 마카리우시 지방정부의 건물입니다.

마카리우 곳곳에서 이같은 전쟁의 상흔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퇴각한 마카리우에선 재건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공격당한 소방서를 수리하는 이들은 전국에서 모인 젊은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아나스타샤/자원봉사자 : "제 고향이 러시아군에 점령돼 고향을 떠날수밖에 없었어요. 저는 제 조국에 무언가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2천여 채 가까운 건물이 완전 파괴되거나 손상을 입은 도시.

일단 급한대로 수도와 가스 등 기간 시설을 복구 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겨울이 걱정입니다.

[바딤 토카르/마카리우 시장 : "겨울이 다가오고 있지만, 시민들이 지낼 곳이 없습니다. 지역사회도, 국가도 집을 새로 지을 재원이 없습니다."]

러시아군의 포격을 피하지 못했던 마카리우 복합문화센터.

포성이 그친 지금 아이들은 다시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뚜렷하게 남아있는 상흔, 여전히 울리는 공습 경보는 그날의 공포를 불러 일으킵니다.

[라리사/마카리우 문화센터 직원 : "우리가 겪었던 폭격에 대한 두려움이 제 영혼에 남아 있어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날 거라는 게 무섭습니다."]

우크라이나 마카리우에서 KBS 뉴스 김귀숩니다.

영상편집:고응용/영상촬영:김영환/자료조사:안소현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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