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응급실 난동..현실적인 법안 마련 시급
[앵커]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의 한 병원에서 응급실 의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부산대병원에서는 응급실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안전의 사각지대에 있는 병원 응급실,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손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응급실 입구 복도에서 불이 나 환자와 의료진이 대피하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불은 병원 의료진이 소화기 등을 이용해 5분여 만에 신속히 진화하면서 소방대원이 도착하기 전에 꺼졌습니다.
A 씨는 페트병에 담아온 2ℓ의 휘발유를 자신의 몸과 응급실 입구 바닥에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질렀습니다.
[경찰관계자 : 밖에서 들어오면서 뚜껑을 열어 질질 흘리면서 들어왔어요. 자기가 선 지점에서 라이터를 당기니까….]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응급실에 있던 부인을 빨리 치료해 주지 않아 화가 나 불을 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5일에는 경기도 용인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부인이 숨지자 병원조치에 불만을 품고 의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70대 남성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잇따른 응급실 난동으로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의료인 안전과 보호를 위한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이형민 교수 /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 : 처벌을 강화하면 할수록 이런 일은 더 자주 발생해요. 처벌 강화가 아니라 안전하게 만들어 달라는 거죠.]
대한의사협회는 의료기관 내 의료인 폭행 방지를 위한 현실적인 법안 마련을 위해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손재호입니다.
YTN 손재호 (jhs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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