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앞에서는 사과..뒤에서는 '원하는 게 뭐냐'
[뉴스데스크] ◀ 앵커 ▶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20대 여성 직원이 남성 상사 4명을 성폭력으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이틀전 포스코는 뒤늦게 부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냈습니다.
그런데, 저희 MBC 취재결과, 사과문이 발표될 시각 포스코 고위 관계자들은 막무가내로 피해자 집에 찾아가 2차 가해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에서는 사과를 하면서 뒤에서는 피해자에게 '원하는 게 뭐냐' 물은 겁니다.
박성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포스코 김학동 부회장은 이틀 전 저녁 7시 언론에 성폭력 사건 관련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피해 직원을 보호하고 관련자들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각, 피해자의 집앞에 낯선 남성들이 찾아왔습니다.
파란색 상의을 입은 한 남성이 건물 1층 주차장에 서성이다 건물 안을 들여다봅니다.
밖에 서 있는 또 다른 남성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건물 밖의 남성들은 포항제철소 고위직인 부소장과 그룹장이었습니다.
피해 여성이 만나기를 거부하는 데도 막무가내로 집으로 찾아온 겁니다.
"집 앞에 와 있다", "잠시 시간 좀 내달라"며 문자 메시지를 보내다 응하지 않자 전화를 걸어 만날 것을 요구합니다.
[포항제철소 부소장] <집 앞에 왔는데 메시지를 넣어도 답이 없길래... 잠깐 좀 볼 수는 없을까?> "제가 지금 만날 몸 상태가 아닙니다, 지금."
그런데 이들이 찾아온 이유는 성폭력 당한 부하 직원에 대한 위로보단 '원하는 걸 말하라'는 거였습니다.
[포항제철소 부소장] "이걸 경찰에 고소까지 하면서 했는데, 00씨가 좀 원하는 사항이 뭔지 좀 그것도 좀듣고 싶고 그래서..."
심지어 피해 여성의 가족에게까지 연락을 하자, 피해 여성이 회유를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까지 합니다.
특히 집으로 찾아온 부소장은 지난해 피해여직원이 성희롱을 당했던 부서로 다시 복귀할 것을 지시한 상사였습니다.
[피해 여성] "저를 회유하기 위해서 자꾸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압박감을 많이 느꼈고 너무 많이 힘듭니다."
직장내 성폭력 발생 시, 협박이나 회유 등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은 해서는 안됩니다.
[송란희/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남녀고용평등법에서도 2차 피해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얘기를 하고 있고, 의무 조항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직의 임원이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명백한 법률 위반..."
포스코 측은 포스코 임원들이 일방적으로 피해 여직원의 집에 찾아간 이유에 대해 "개인적으로 사과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편집: 박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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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박주원
박성아 기자 (sapark@p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82113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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