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징계논란에 돌연 소환된 尹대통령..'6월 중순 만찬설' 진실공방

한기호 2022. 6. 2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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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성접대 증거인멸의혹 첫 징계심의 앞뒀던 중순께 尹과 만찬설
李측 "두분 한번 더 만나려다 취소"..대통령실 "보도 전혀 사실아냐"
"대통령실에 물으라"는 李, "일정 대표가 공개 못해"..전날엔 "윤리위 관심 많나" 장제원·안철수 공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 열린 6·25전쟁 72주년 기념 및 백선엽 장군 2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달 중순쯤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비공개 만찬이 있었다는 25일자 한 신문의 이 대표 측 인용 보도에 대통령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정했다. 반면 이 대표는 "당 대표 입장에서 대통령 일정을 공개할 순 없다"고 모호한 언급을 남겼다.

앞서 동아일보는 이날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이달 중순쯤 만나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으며, 두사람이 정국 현안에 대한 당의 대응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배석자가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한다. 신문에 따르면 이 대표 측에선 "두분이 최근에 한 번 더 만나려고 했으나 대통령 일정 때문에 취소됐고 윤 대통령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이후로 날짜를 조율한 것으로 안다"는 관계자 언급도 나왔다.

지난 22일 이 대표의 2013년 8월 성접대 수수 폭로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검토 회의가 한차례 열리기 앞선 시점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이 거듭 추진됐단 것으로 정치적 해석을 낳는 대목이다.

다만 윤 대통령은 전날(24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이 대표 징계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당무에 대해선 대통령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했다. 지난 10일에도 국민의힘 지도부 내 갈등에 대해 "대통령은 국가의 대통령이지 당의 수장도 아니고, 당 문제는 지켜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거리를 뒀다.

이날 보도 관련 대통령실은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이달 중순 이 대표와 비공개 만찬을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 6·25 전쟁 제72주년 계기 국립대전현충원과 백선엽 장군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달 중순, 이 대표의 윤리위가 열리기 전에 윤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대통령실에서는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을 했다'는 질문에 당사자로서 즉답하지 않고 "대통령실에 문의해달라"고 했다.

그는 "특정한 시점에 특정한 만남이 있었느냐 여부는 당 대표 입장에서 대통령 일정을 공개할 순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당과 대통령실 측은 여러 가지 정책 현안에 대해 상시적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 시기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정치적 해석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찬 사실 자체를 부정한 대통령실과 달리, 이 대표는 일정 공개·비공개 문제로 화두를 돌리며 '상시 소통'과 같은 언급을 남겨 윤리위 문제와 윤 대통령을 결부 짓는 해석을 유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최근 자신의 윤리위 징계 문제에 친윤(親윤석열)계 장제원 의원과 정적인 안철수 의원 측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는 전날(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 공개충돌을 비판한 장 의원의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냐" 발언과, 익명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측(관계자)'이 했다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성접대 제공자로 지목된 인물)가 던진 미끼를 (이 대표가) 안 물었길 진심으로 기원드린다" 발언이 인용된 기사를 각각 공유했다.

그러면서 "디코이(미끼)를 안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한다"며 "이제 다음주 내내 '간장' 한사발 할 거 같다"고 썼다. 정치권에선 '간장'이 사실상 안 의원 비하표현인 '간철수'와 장 의원의 성씨를 딴 표현이란 해석이 나온 가운데, 이날 이 대표는 '간장 한사발'이 안·장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안 의원은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 열린 '6·25전쟁 72주년 기념 및 백선엽 장군 2주기 추모행사' 참석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쪽(윤리위 상황)에 대해선 제가 정보가 전혀 없다"며 "(윤리위 관련 발언했다는) 관계자들이 누군지는 모르겠다. 제가 제 입으로 한 이야기가 아니면 거기에 대해선 그렇게 신빙성을 두지 않아도 된다"고 일축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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