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울린 형의 한 방.."기분 좋지만, 만감이 교차했다"

박정현 기자 입력 2022. 6. 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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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희비가 공 하나에 엇갈렸다.

놀라 형제는 25일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형 놀라는 경기 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하얀 선(경기장)을 넘어서면 더는 형제가 아니다. 서로 이기도록 해보자"며 동생 놀라에게 농담을 했는데, 그의 말대로 동생을 상대로 결승타를 뽑아내며 팀에게 승리를 선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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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포수 오스틴 놀라가 동생 애런 놀라를 상대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형제의 희비가 공 하나에 엇갈렸다.

놀라 형제는 25일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형인 샌디에이고 포수 오스틴 놀라(33)는 5번타자 포수, 동생인 필라델피아 투수 애런 놀라(29)는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

형제의 승부는 동생이 우위였다. 형과 앞선 3번의 맞대결에서 볼넷 1개만을 내주며 꽁꽁 틀어막았다.

이날도 경기 초반 흐름이 이어졌다. 형 놀라는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루 땅볼을 쳤고, 4회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공 4개 만에 루킹 삼진으로 돌아서며 동생을 상대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역시 형이었다. 팀이 점수가 필요한 시점에서 동생 공략에 성공했다. 6회 1사 2루에서 바깥쪽으로 스트라이크존에 잘 걸치는 시속 92.7마일(약 149㎞) 포심 패스트볼을 잘 밀어쳐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팽팽했던 살얼음판 승부에 처음으로 점수가 만들어졌고, 샌디에이고는 1-0 리드를 잡았다. 이후 경기는 묘하게 흘러갔다.

▲ 동생인 필라델피아 투수 애런 놀라(왼쪽)와 맞대결을 펼치는 샌디에이고 포수 형 오스틴 놀라.ⓒSPOTV 중계화면 캡처

샌디에이고는 7회 선두타자 CJ 에이브람스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만드는 듯했지만, 견제에 걸려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반면 필라델피아도 9회 상대 마무리 투수 테일러 로저스에게 1사 1,2루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그렇게 양 팀의 경기는 종료됐고, 샌디에이고는 형 놀라의 결승타에 힘입어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얻었다. 반면 형을 막아내지 못했던 동생 놀라는 7이닝 7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이라는 좋은 투구 내용에도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형 놀라는 경기 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하얀 선(경기장)을 넘어서면 더는 형제가 아니다. 서로 이기도록 해보자”며 동생 놀라에게 농담을 했는데, 그의 말대로 동생을 상대로 결승타를 뽑아내며 팀에게 승리를 선물한 것이다.

경기 뒤 형 놀라는 야드버크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안타를 친 뒤 기뻤다. 그러나 만감이 교차했다. 내 동생이었다. 동생은 대단한 경기를 했다. 내게 공격적으로 던질 것을 알고 있었다. 쫓아갔을 뿐이다. 난 매켄지 고어(선발투수)를 도와야 했다”며 적시타 친 순간을 돌아봤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형 놀라의 결승타에 힘입어 승리를 거두며 시즌 전적 45승2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인 LA 다저스를 1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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