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만 되면 심해지는 허리·관절 등 통증..왜?

이승구 2022. 6. 2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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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압 낮아지면서 관절 내 압력 높아져..신경 더욱 자극
통증 오는데 날씨탓 하면서 방치하면 질환 더 악화될 수도
실내온도·습도 적정 범위 유지..가벼운 스트레칭 등 필수
장마.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3일 제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갔다. 장마철이 되면 걱정되는 사람들은 관절염이나 허리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다. 

이들은 장마철에 비가 내리기만 하면 무릎이나 어깨, 허리가 쑤신다거나 관절 마디의 통증이 평소보다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기존에 통증을 겪고 있는 환자가 장마철이 되면 더욱 심해지는 통증으로 고생하는 이유는 의학적으로 근거가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상적인 날씨에는 대기압과 관절 내의 압력이 조화를 이뤄 평형을 유지하는데, 장마철에 비가 자주 올 경우 대기압이 낮아져 상대적으로 관절 내의 압력이 높아지고, 관절 내 조직이 팽창해 신경을 더욱 자극한다고 보고 있다. 또 관절 내 조직이 관절 압력의 변화를 감지하는데, 관절염 환자는 더욱 예민하게 압력 변화에 반응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관절 통증에 관한 여러 가지 추측이 많지만, 날씨가 관절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환자의 경험을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이럴 때 날씨 탓이려니 하고 통증을 참고 방치하면 질환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최봉춘 원장은 “통증이 장마철에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라 생각하고 참다가 병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며 “기존 허리나 무릎, 어깨 통증 환자는 지속적인 통증이 있었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더 악화되는 질환을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뼈가 일반인들보다 약한 노인 환자들은 평소보다 세심한 관리를 해야 한다. 특히 비가 오면 평소보다 길이 미끄러워 낙상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낙상 시 골절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출을 줄이는 한편,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장마에 대비한 복장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을 할 시 지팡이는 꼭 챙겨두는 것이 좋고 접지력이 높은 신발도 필요하다. 

최근 근무시간이 긴 20∼40대의 젊은 직장인들이 잘못된 자세로 인해 과거 50대 이상의 노인성 질환이었던 허리디스크, 목디스크를 앓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 질환인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이 옆으로 삐져나와 주위의 근육을 누르면서 나타나는 통증을 말한다. 

이 같은 통증은 보통 조기에 발견하면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20~40대 젊은 층들은 고온다습 한 요즘 날씨에 이 같은 통증을 느끼더라도 허리디스크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비가 많이 오는 장마 기간에 평소보다 통증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올바른 진료를 받고 병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마기간에 허리·관절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이나 외출 후 되도록 빨리 샤워를 해서 흘린 땀이 다시 땀구멍으로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만성요통 환자나 요통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은 특히 비가 많이 오는 장마에는 요통이 재발하기 쉬우므로 늘 실내 습도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통증 부위가 에어컨 바람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상체를 덮을 수 있는 얇고 긴 옷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또 요통이 심한 부위에는 가벼운 찜질 등을 하면 통증을 다소 가라앉힐 수 있다. 이밖에 저기압의 영향을 다소 줄이기 위해서는 실내에서는 기온은 18~20도, 습도는 45~60% 사이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관절 통증을 방지하려면 실내에서라도 매일 조금씩 운동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은 필수이며, 스포츠로 수영을 해준다면 관절 통증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해가 날 때는 야외로 나가 가벼운 운동으로 몸 관절을 자주 풀어줘야 한다.

그러나 통증이 평소보다 부쩍 심해졌다면, 무리한 운동은 피하도록 하고, 대신 가벼운 맨손 체조와 걷기를 꾸준히 하고 운동 후에는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해 혈액순환을 좋게 하도록 한다. 

도수치료는 전문적인 도수 치료사가 직접 손을 이용해 근육과 뼈 마디마디의 부정렬을 바로잡아 각종 통증 등 근골격계 질환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도수치료는 무릎, 발목 등 관절에 통증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나 골반과 어깨, 다리의 불균형으로 체형이 틀어지거나 통증이 있는 사람, 거북목 등 목과 어깨에 통증, 운동 범위 제한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물론 척추측만증이나 허리디스크 등 척추 관련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도 도수치료가 도움이 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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