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6월 '버티기 모드'서 승률 5할 '한남자'의 진단 "선수들끼리 배운다"[SS 시선집중]
장강훈 2022. 6. 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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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 싸움을 잘한다. 선수들끼리 보고 배우는 것 같다."
김 감독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앞서 "타자들의 순간 집중력이 좋다. 투수가 제 몫을 해주니 흐름을 놓치지 않고 반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내가 따로 주문한 것은 아닌데, 그라운드 위에 있는 선수들끼리 서로 보고 배우는 게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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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카운트 싸움을 잘한다. 선수들끼리 보고 배우는 것 같다.”
KIA 김종국 감독이 타선 응집력의 비밀을 공개했다. 김 감독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앞서 “타자들의 순간 집중력이 좋다. 투수가 제 몫을 해주니 흐름을 놓치지 않고 반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내가 따로 주문한 것은 아닌데, 그라운드 위에 있는 선수들끼리 서로 보고 배우는 게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타선 응집력은 전날 경기에서도 돋보였다. 주도권을 확보한 2회초 2사 후 박동원이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류지혁과 박찬호가 볼넷을 골라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이창진의 좌중간 적시타로 두 점을 선취한 뒤 나성범의 좌월 2루타로 3점을 뽑아냈다. 박동원의 2루타가 마중물이 된 셈이다.
당시 박동원은 볼카운트 2-2에서 두산 선발 로버트 스탁이 던진 7구째를 골라냈다. 투수에게 유리한 볼카운트가 타자에게 유리한 쪽으로 변한 순간. 노림수를 단순화할 수 있어 살짝 높은 속구에 타이밍을 맞추면 되는 상황으로 변했다. 결과적으로 이 공 하나가 선취점을 뽑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3-3 동점이던 8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최형우가 볼넷을 골라냈다. 김선빈의 희생번트 뒤 폭투 때 대주자로 나선 김도영이 3루를 밟았고, 박동원이 또 한 번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결승점을 뽑았다. 이때도 볼카운트 1-1에서 박치국이 던진 4구째를 잘 골라내 2볼 1스트라이크로 만들어 이른바 ‘배팅 카운트’가 됐다. 3-1로 몰릴 경우 주자를 쌓아두는 꼴이 되니, 투수로서는 승부할 수밖에 없는 상황. 박동원은 이 공을 놓치지 않았다.
박동원뿐만 아니라 KIA 타선은 6월들어 볼 카운트 싸움을 전개하며 실투를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지고 있어도 뒤집을 것 같다”는 나성범의 말처럼, 아웃카운트와 관계없이 주자 한 명이 살아나가면 상대를 압박하는 게 눈에 띌 정도다. 매 경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는 없지만, 상대가 ‘부담스럽다’는 의식을 하는 것만으로도 승리 확률이 높아진다.
외국인 투수 한 명이 부상 중이고 국내 선발진 기세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월간 승률 5할(9승1무9패)을 유지하며 버티는 동력이 타선 응집력이다. 김 감독은 “선발라인업에 포진한 선수들이 모두 제 몫을 잘해주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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