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동백꽃' 김유정의 사랑과 고뇌..그가 죽은 곳에서 뮤지컬로 환생

박성훈 기자 2022. 6. 25. 14: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설가 김유정(1908∼1937)이 고향 실레마을에 세웠던 금병의숙을 기리며 예술활동을 하던 우리는 새로운 변화를 선언해야 했다. 작가인 나는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김유정처럼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김유정의 현신을 위해서. 또한 작금의 참혹한 현실이 안타까워 떠돌고 있을 김유정의 영가(靈駕)를 위해서 글을 써야만 했다."

지난해 12월 발간된 희곡집 '유정, 봄을 그리다'(금병의숙)의 서문에서 저자 김혁수 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은 김유정의 이야기를 희곡으로 쓰게 된 계기를 이같이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혁수 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 :

“소설가 김유정(1908∼1937)이 고향 실레마을에 세웠던 금병의숙을 기리며 예술활동을 하던 우리는 새로운 변화를 선언해야 했다. 작가인 나는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김유정처럼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김유정의 현신을 위해서. 또한 작금의 참혹한 현실이 안타까워 떠돌고 있을 김유정의 영가(靈駕)를 위해서 글을 써야만 했다.”

지난해 12월 발간된 희곡집 ‘유정, 봄을 그리다’(금병의숙)의 서문에서 저자 김혁수 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은 김유정의 이야기를 희곡으로 쓰게 된 계기를 이같이 밝혔다. 청풍김씨 문의공파인 김 감독은 김유정의 가까운 혈육이다.

그가 쓴 희곡집과 동명인 뮤지컬이 25일 경기 하남문화예술회관 검단홀 무대에 상연됐다. 지난달 26일 김유정의 고향인 강원 춘천시의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시작해 속초, 강릉, 태백, 정선, 삼척, 영월 등 김유정의 문학적 고향인 강원도 주요 도시에서 관객을 만났으며, 다음달 3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 공연을 끝으로 올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김 감독의 희곡집 발간 소식을 접한 김상호 하남시장은 올해 초 김 감독에게 공연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3월 29일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하남문화재단과 강원도립극단이 공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성사됐다. 하남은 김유정이 말년 작품을 집필하다 작고한 장소인 그의 다섯째 누나 생가가 있는 곳이다.

공연은 ‘금따는 콩밭’ ‘봄봄’ ‘소낙비(소나기)’ ‘산골나그네’ 등 김유정의 대표작이 암시하는 작가 개인의 인생과 당대 명창이었던 여성 박녹주를 향한 무모한 사랑과 집착, 좌절,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 작가의 다양한 인간적 면모를 다루고 있다. 지금까지 김유정의 작품을 다룬 영화나 공연 등은 있었으나, 그의 인생 자체에 천착한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작가로서, 연극인으로서 29년이라는 그 분의 짧은 삶을 다루고 싶었으나 그가 짊어진 고뇌와 삶의 무게가 버거워 글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의 삶에 대한 희곡을 발표하고 공연을 제작하면서 오랫동안 미뤄온 숙제를 비로소 마친 느낌”이라며 “극단에서 최고 기량을 자랑하는 배우들와 스탭을 동원한 만큼 하남에서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남=박성훈 기자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