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클릭]논란의 스벅 샌드위치, 직접 3개 사서 비교해봤더니
스타벅스코리아가 새로 출시한 샌드위치의 내용물이, 광고 사진과 달리 부실하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제기됐다. 그래서 조선닷컴이 직접 서울시내 스타벅스 3개 매장에서 해당 샌드위치 3개를 구매, 그 속을 비교해봤다. 그 결과, 내용물이 광고 사진보다 빈약했을 뿐 아니라, 샌드위치마다의 내용물도 복불복이었다. 개수부터, 얇기, 크기, 소스 발림 정도가 모두 제각각이었다. 베이컨 조각 수는 2배까지 차이가 났다.
논란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 처음 제기됐다. 블라인드 회원 A씨는 15일 자유게시판인 ‘블라블라’에 “스타벅스 선 넘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스타벅스를 참 사랑하는 팬으로서 이제는 꾸중하고 싶어서 글 올린다. 지분율 변동 관련해 마케팅 및 품질 이슈가 있었어도 여전히 애정을 갖고 이용하고 있었다. 이런 샌드위치가 6700원에 제 아침 테이블에 올라오면 애정 어린 마음이 흔들린다. 기본에 충실한 베이커리 메뉴가 사라지고 이런 제품이 매장에 채워지는 것 보면 우려가 된다”며 펼쳐진 샌드위치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해당 샌드위치는 최근 출시된 스타벅스의 ‘치킨 클럽 샌드위치’(6700원)다. 스타벅스코리아 홈페이지에 올라온 광고용 사진을 보면, 세 겹으로 쌓아 올린 구워진 식빵 사이에 닭가슴살, 베이컨, 달걀프라이, 토마토, 상추 등이 측면에서도 보일만큼 가장자리까지 두툼하고 빽빽이 채워져 있다.
그러나 A씨의 샌드위치는 사진과 확실히 달랐다. 광고에 나온 내용물이 모두 들어가 있긴 했으나, 빵을 펼쳐보면 내용물이 올려진 부분은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상추, 토마토, 베이컨이 올라간 면적은 식빵 전체 면적의 절반 정도였고, 소스도 안 발린 부분이 더 많았다.
이에 조선닷컴은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매장 3곳에서 ‘치킨 클럽 샌드위치’를 각 1개씩 총 3개 구매해봤다. 일단 비닐포장을 벗기기 전 상태에서는 홈페이지 사진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식빵을 펼쳤을 땐 이야기가 달라졌다. 내용물 개수부터, 얇기, 크기, 소스 발림 정도가 모두 제각각이었기 때문이다.
육안상으로는 ③번 매장 샌드위치 상태가 가장 부실했다. 내용물은 빵 면적의 절반 수준밖에 안됐다. ①번 샌드위치의 베이컨 개수는 12개, ③번 샌드위치 베이컨 개수는 5개였다. ③번 샌드위치에서는 노란색 소스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①번·③번 샌드위치 속 토마토는 사진과 달리 상당히 얇았다. 닭고기 경우, 크기는 조금씩 달랐지만 개수로만 보면 4~5개로 비슷했다.
24일 조선닷컴은 스타벅스코리아 측에 ①번~③번 샌드위치 사진을 보여준 뒤, 샌드위치마다 내용물 상태가 다른 이유에 대해 물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푸드 제품 경우, 제품별로 원·부재료의 기준 중량을 확인해 만들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편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내용물 부실 지적에 대해선 “재료 쏠림과 눌림 현상 때문인 것 같다”면서도 “제조 공정을 다시 점검해 개선하고 품질 관리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스타벅스 美본사 지분 줄어듯 탓” 의혹까지 나와
스타벅스는 국내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커피 브랜드로 꼽히고, 열성 팬층도 두텁다. 그동안 별다른 품질 논란을 겪은 적도 없었다.
그런데 최근 한두달 사이 갑자기 제품 관련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종이 빨대에서 휘발성 화학물질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접수돼 종이 빨대를 교체하는 일이 있었고, 이달 초에는 여름 굿즈(기획상품)로 선보인 일부 ‘서머 캐리백’에서 악취가 풍긴다는 소비자들 불만도 제기됐다.
여기에 샌드위치 내용물 부실 논란까지 나오자, 일각에서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최대 주주가 이마트로 바뀌면서 수익성 위주로 운영 전략을 수정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997년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가 각각 50% 지분으로 만든 합작회사였다. 그러다 이마트가 지난해 스타벅스 본사 지분 50% 중 17.5%를 인수하면서, 총 지분 67.5%로 최대 주주에 올랐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스타벅스의 운영 방침은 종전과 달라진 게 전혀 없다. 이전과 동일하게 글로벌 운영 기준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며 “계속해서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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