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날 정말 힘들게 해"..엔데믹 공감 일으킨 비욘세 한마디

윤수정 기자 2022. 6. 2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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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브레이크 마이 소울' 가사 화제
美 언론 "엔데믹 시대 대퇴직(Great resignation) 시대 저격"
요즘 미국 음악계 키워드는 '엔데믹 공감'

코로나 팬데믹이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현 상황에 대한 ‘공감’ 키워드를 앞세운 해외 음악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신곡 '브레이크 마이 소울'을 발매한 팝스타 비욘세. /연합뉴스

지난 20일(현지 시각) 팝스타 비욘세는 미국 직장인의 번아웃 애환을 담은 ‘브레이크 마이 소울(Break my soul)’을 발매했다. “방금 회사를 때려쳤어/저녁 9시까지 일하고 5시간밖에 못 쉬었어/회사는 날 정말 힘들게 해”란 가사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비욘세 말대로 사표 냈다” 등의 소셜미디어 게시글과 호응도 이어졌다.

22일 미국 CNN은 특히 비욘세의 미국 내 신곡이 퇴사자 혹은 퇴사 희망자들의 공감을 사면서 ‘대퇴직(Great resignation)을 기리는 노래’로 불린다고 보도했다. ‘대퇴직’이란 미국 사회에서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지난해 초부터 자발적 퇴사를 택하는 이가 늘어난 것을 말하는 신조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둔 미국 내 노동자는 4740만명. 대부분 ‘번아웃’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 ‘가정 내 돌봄 필요성’ 등을 이유로 꼽았다고 한다. 비욘세의 번아웃 가사에 공감한 이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4월 미국 대형 야외음악페스티벌 코첼라 무대에 선 가수 죠지(Joji). /연합뉴스

25일(현지 시각)자로 발표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핫100)에선 일본계 호주인 가수 죠지(Joji)의 ‘글림프스 오브 어스(Glimpse of Us)’가 10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맞춰 헤어진 전 연인을 절절하게 그리워하는 가사를 노래한 곡이다.

음반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순위”란 말이 나왔다. 통상적으로 여름 시즌이 시작되는 6월부터 팬덤이 작은 가수의 발라드곡이 핫100 차트 상위권(톱10)을 차지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곡은 더 키드 라로이와 저스틴 비버의 세계적 히트곡 ‘스테이(12위)’, 방탄소년단의 ‘옛 투 컴(13위)’ 등을 제치고 톱10에 올랐다.

원인은 ‘눈물 공감송’으로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에서 화제를 모은 것이 가장 먼저 꼽힌다. 이 노래를 틀어놓고 가사에 공감하며 눈물 흘리는 챌린지 영상을 울리는게 미국 틱톡 이용자 사이 큰 인기를 끌었고, 차트 순위에도 반영됐다는 것이다. 틱톡 이용자들 사이에선 특히 “이 곡을 들으며 눈물 흘리면 코로나 시기 지친 마음이 좀 나아지는 것 같다”며 영상 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 이후 피폐해진 빈민가 모습을 다큐멘터리처럼 촬영해 담은 이 곡의 뮤직비디오도 청취자들을 끌어들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켄드릭 라마 5집 앨범 커버. /유니버설 뮤직

힙합 가수 최초로 2018년 퓰리처상 음악 부문을 수상한 래퍼 켄드릭 라마도 지난달 엔데믹 공감 키워드를 담은 노래로 돌아왔다. 5년 만에 발매한 5집 타이틀곡 제목을 ‘N95′로 정한 것. 방역용 마스크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라마는 이 곡에서 팬데믹을 거치며 최근 미국 사회에 만연해진 물질주의 비판 가사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샤넬을 벗어/돌체도 벗어/버킨 백도 벗어/디자이너가 만든 그 X같은 건 다 벗어/그러면 넌 뭘 가지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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