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그래프] (5) 연세대 신동혁 "믿고 기용할 수 있는 선수 되고 싶다"

김선일 2022. 6. 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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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미생은 연세대 신동혁(193cm, F)이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지만, 우선 연세대학교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프로에 가고 싶어요. 프로를 가더라도 경거망동 하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위치에서 든든하게 팀을 받쳐줄 것이다. 감독님께서 정말 믿고 기용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각오를 밝힌 신동혁이었다.

신동혁이 프로에 데뷔해 팀의 든든한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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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억하고 뽑아주세요" 2022 KBL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완생을 꿈꾸는 대학 졸업반 미생들의 농구인생을 조명해본다.

[점프볼=김선일 인터넷기자]다섯 번째 미생은 연세대 신동혁(193cm, F)이다. 팀의 ‘믿을맨’을 꿈꾸는 신동혁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몸 쓰기 좋아하는 아이, 농구공을 잡다

신동혁이 처음 농구공을 잡은 곳은 형을 따라갔던 유소년 농구 클럽이었다. 농구를 취미로 즐기던 중, 당시 송천초 코치의 제안을 받고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5대5 게임이 주가 되던 클럽 스포츠와 달리, 농구부 입부 후에는 체력과 수비 훈련이 신동혁의 하루를 채웠다.

어린 나이에 자칫 흥미를 잃을 수도 있지만, 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훈련이 재미가 없었죠(웃음). 그래도 제가 워낙 몸 쓰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많이 뛰어다니기도 했고, 농구를 하지 않았어도 경찰, 소방관, 군인 같이 몸을 쓰는 직업을 선택했을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전주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그에게 진학과 적응은 어렵지 않은 문제였다. “당시 전주에 농구부가 있는 학교가 딱 송천초, 전주남중, 전주고 3개였어요. 진학문제나 진학 후 적응으로 힘들고 고민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같이 뛰는 멤버들도 거의 변하지 않았죠”

#2번의 슬럼프, 때마다 힘이 되어준 사람들
그래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2번의 슬럼프를 겪었다. 첫 슬럼프는 중학교 2학년 때였다. 그는 “소위 중2병이 세게 왔어요(웃음). 그때는 운동도 너무 힘들게 느껴졌고, 뭐든 하기가 싫었어요. 그래서 농구를 하니, 안 하니 부모님과 다투기도 했죠”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방황하고 있는 제자를 붙잡은 사람은 전주남중 김학섭 코치였다. 신동혁은 “한번은 주말에 아버지와 말다툼을 하고 잠시 집을 나간 적이 있었어요. 그날 저녁에 바로 (김학섭) 코치님이 집에 오셨고, 다음 날에도 집을 찾아오셨어요. 코치님이 아버지랑 친하기도 하셨고, 저를 잘 잡아 주셨어요”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마음을 다잡은 그는 중학교 3학년에 올라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국체전, 연맹회장기, 주말리그에서 우승을 따내며 성공적으로 전주고에 진학했다. “(중학교) 3학년이 되고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연습을 열심히 했어요. 전국체전 우승도 하고 농구를 정말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어요. 고등학교에 가서도 적은 인원 탓에 처음부터 많은 출전 시간을 받고 즐겁게 했어요”

승승장구 하던 그에게 2번째 시련이 찾아왔다. 바로 대학교 입학 직후였다. 대학교 농구는 지금까지 그가 겪어온 농구와 차원이 달랐다. “은희석 감독님을 만나서 많이 혼났죠(웃음). 제가 해오던 농구랑 너무 달랐고, 피로 골절로 성치 않은 몸도 악영향을 끼쳤어요. 자신 있던 수비에서도 로테이션, 리커버리를 배우는 데 애를 먹었어요”

좌절하고 있는 신입생을 일으켜 세운 것은 선배들이었다. 그는 “1학년 때 (양)재혁이 형(한국가스공사), (김)경원이 형(KGC)이 많이 도와줬어요. 경기 들어가서 실수할 때 신경 쓰지 말라고 해줬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죠. 시간이 지나서는 (이)정현이 형(데이원 스포츠)이랑 같이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정현이형이 군산 출신이라 외박을 받으면 집에 내려가지 않아 숙소에서 같이 지냈어요. 농구 외적으로 제가 대학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친구도 소개해주고 그랬죠”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점차 자리잡은 ‘신동혁’의 농구
시행착오를 거친 그는 점점 해답을 찾아갔다. 그 기반에는 맹연습이 있었다. 그는 “일단 무조건 슛이 잘 들어가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중점적으로 슛 연습을 했고, 연습할 때 적어도 20개를 던지면 15개 이상 들어갈 정도로 연습했어요”

노력은 곧 빛을 발했다. 그는 2019년 대학농구 U-리그 중앙대와의 플레이오프 4강 경기에서 4쿼터에만 9점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 경기가 반등의 계기가 됐다. 그는 “1학년 마지막 플레이오프 중앙대와의 경기에서 운이 좋게도 저에게 찬스가 많이 왔어요. 그래서 공수에서 팀에 조금이나마 기여를 했고, 이후에 감독님이 출전 기회를 많이 주셨죠. 기회를 받다 보니까 점점 해야 될 일을 찾고 감을 잡았던 것 같아요”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팀을 떠날 때 까지 모든 것을 쏟아내고 가겠다고 말했다. “프로에 가는 것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 일단 이 팀에서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이 커요. 이번 시즌 주장으로서 중심을 잡으려고 했는데 동료들이 잘 따라와줬어요. 남은 기간동안 슛을 보완하고 강점인 속공, 수비도 더 다듬고 싶어요”

#그가 바란 ‘프로’ 신동혁 “코트에 있으면 든든한 선수”
그는 모두에게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어떤 공격자를 막을 때 ‘신동혁을 쓰면 막을 수 있다, 믿음직스럽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문성곤(KGC) 선수처럼 코트 전체를 막다시피 할 만큼 수비 반경을 넓히고도 싶어요. 결과적으로 코칭스태프, 감독님, 팬분들이 봤을 때 제가 코트에서 뛸 때면 든든하다는 느낌을 심어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롤모델로 꾸준히 문성곤을 언급한 신동혁이지만, 갖고 싶은 프로 선수의 기술에 대한 답변에서는 다른 선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수비에서 오는 희열도 있지만, 공격에서 슛을 넣는 데서 오는 희열도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농구는 슛을 넣는 스포츠니까. 그런 의미에서 전성현(KGC) 선수의 슛을 닮고 싶어요(웃음)”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지만, 우선 연세대학교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프로에 가고 싶어요. 프로를 가더라도 경거망동 하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위치에서 든든하게 팀을 받쳐줄 것이다. 감독님께서 정말 믿고 기용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각오를 밝힌 신동혁이었다.

2번의 슬럼프를 딛고 일어나 성공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온 신동혁. 이제 드래프트에서 그 결실을 맺을 시간이다. 신동혁이 프로에 데뷔해 팀의 든든한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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