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넘으려는 페이커, 그 앞을 막는 쇼메이커

2022년의 ‘페이커’ 이상혁이 2015년도 ‘페이커’ 이상혁의 23연승을 넘어 새로운 연승 기록에 도전한다.

2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진행될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2주 4일차 1경기에서 T1과 담원 기아가 맞붙는다.

이번 스프링 시즌 전승 우승에 성공한 T1은 서머 시즌에도 연승을 이어가며 매치 23연승에 성공했다. 15년도 SKT의 선수들이 만든 기록과 타이를 기록한 가운데, 새로운 기록까지는 단 한 걸음만이 남은 상황이다. 누구도 이기지 못할 것 같았던 SKT. ‘마린’ 장경환-‘벵기’ 배성웅-‘페이커’ 이상혁과 ‘이지훈’ 이지훈-‘뱅’ 배준식-‘울프’ 이재완으로 이어지는 멤버진은 15년도 국내와 국제 무대를 휩쓸며 최고의 팀으로 거듭났다.

SKT의 계보를 이어받은 T1. 이번 시즌 별다른 영입을 진행하지 않으며 기존 ‘10인 로스터’에서 ‘5인 로스터’ 체제로 변경했으나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여주며 LCK 내 패배를 잊은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우스’ 최우제-‘오너’ 문현준-‘페이커’ 이상혁-‘구마유시’ 이민형-‘케리아’ 류민석으로 이어지는 선수들은 올해 LCK 기준으로만 보았을 때 커리어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는 선배들과 견주어 보더라도 모자름이 없다. T1의 선수들이 SKT의 대기록 달성을 넘어서기까지 넘어야 될 상대는 단 한 팀이다.

그러나 그 한 팀이 만만치 않다. 최근 2년간 LCK 최강자로 군림하며 국제 대회에서도 호성적을 거둔 담원 기아가 T1을 상대한다. 올해 초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와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의 선수들을 새롭게 보강하며 플레이오프 2라운드라는 성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으며, 이번 서머 시즌에는 ‘너구리’ 장하권이 복귀하며 최강 시절의 상체를 다시 완성시켰다. 자신감 넘치는 코치진의 날카로운 밴픽과 함께 이번 시즌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담원 기아가 T1을 상대한다.

그동안 LCK 내에서 총 39번 만난 이상혁과 허수. 이상혁은 허수를 상대로 18승 21패, 46.2%라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021년 서머 시즌 T1과 담원 기아와의 결승전에서도 허수에게 무릎 꿇으며 상대가 트로피를 드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올해의 T1은 다르다.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이상혁은 담원 기아와의 스프링 시즌 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으며, 담원 기아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한 젠지를 상대로도 결국 승리하며 스프링 시즌의 왕좌를 차지했다. 양 선수는 인게임 안에서 뿐만 아니라 중요 경기와 대회에서도 서로 일격을 주고 받고 있다. T1은 24연승 달성과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고 위해, 담원 기아는 젠지전의 패배를 극복하고 다시 상승세를 타기 위해 서로에게 승리하고자 한다.

15년도 자신을 이끌어주던 형들과 함께 명실상부 에이스로 자리 잡으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이상혁. 이제 팀의 든든한 기둥이 된 그가 7년 전의 자신을 뛰어넘고자 한다. 
성기훈 misha@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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