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대첩' 전북 vs 대구, 이번엔 승패 갈릴까[K리그 프리뷰]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리그에서의 흐름, 최전방에 대한 고민, ACL 등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을 가진 전북 현대와 대구FC가 전주성에서 격돌한다. 지난 2라운드 만남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양 팀은 이번에야말로 승부를 내고자 한다.

전북과 대구는 25일 오후 6시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은 최근 리그에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패배'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은 전북과 대구다. 전북은 원정경기로 치렀던 16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현대가 더비'에서 전반 29분 만에 내리 3골을 몰아치며 3-1 완승을 거뒀다. 이어진 수원 삼성과의 17라운드 홈경기에서도 2-1로 이기며 올 시즌 홈에서 처음으로 2골 이상을 올리고 승리를 따냈다.

범위를 좀 더 넓혀보면 전북의 상승세는 더욱 무섭다. 3~5라운드 동안 3연패를 당했지만 최근 리그 12경기에서 단 1패(8승 3무 1패)만을 허용하며 완전히 반등에 성공했다. 순위도 2위(9승 4무 4패, 승점 31점)까지 끌어올리면서 선두 울산(12승 3무 2패, 승점 39점)을 승점 8점 차로 추격 중이다.

대구는 직전 17라운드에서 상위권의 제주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1-0 승리를 거뒀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공격에서 터진 수비수 조진우의 극장골로 거함을 잡아냈다.

최근의 대구는 승리가 많지는 않지만 패배를 모르는 팀이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있었던 포항 스틸러스와의 10라운드 맞대결부터 직전 17라운드 제주전까지 리그 8경기 무패(3승 5무)를 달리고 있다. 대구는 올 시즌 리그 원정경기에서 5무 3패로 승리가 없고 최근 전북전 10경기에서 2승 1무 7패로 열세라는 점이 불안요소지만 무패의 흐름과 지난 경기 극적인 승리의 기운을 이번에도 이어간다는 각오다.

최전방에 대한 고민도 나란히 안고 있는 전북과 대구다. 전북은 외국인 스트라이커 두 명의 활약이 모두 아쉽다. 지난 시즌 나란히 리그 34경기 15골을 기록하며 전북의 공격을 이끌었던 일류첸코와 구스타보가 올해는 각각 13경기 2골과 15경기 3골로 부진하다. 쿠니모토를 필두로 한 중원과 측면의 바로우가 득점 기회를 창출해도 전방에서 마무리가 되지 않는 장면이 많았다.

대구는 이번 전북 원정에 최전방 공격수 제카가 뛰지 못한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한 에드가의 대체자로 대구에 입성한 제카는 리그 10경기 4골 2도움으로 적응기 없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경고누적으로 인한 출전 제한으로 전북전에 나설 수 없다. 이근호, 정치인 등의 공격 자원이 제카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으나 대구로서는 큰 경기에서 주축 골잡이의 이탈이 뼈아프다.

전북과 대구는 이번 시즌 K리그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에 성공한 팀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심지어 16강 상대로 서로를 마주한다.

AFC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2022 ACL 동아시아지역 토너먼트 16강부터 준결승까지 경기를 일본에서 개최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북과 대구는 8월 18일 또는 19일에 일본 사이타마현의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번 18라운드 리그 경기는 ACL 16강의 전초전으로도 볼 수 있기에 더욱 물러설 수 없는 양 팀이다.

닮은꼴의 두 팀이 이 경기 후 어떤 차이를 보이게 될까. 더 높이 올라가기를 원하는 전북과 대구가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