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M&A]억눌렸던 수요 폭발..여행업계 투자 고삐죈다
부진의 터널 여행업계 '이제 반등'
주요 여행플랫폼 고객 유치 시동
회사별 역대급 스타 마케팅 사활
새로운 투자유치 흐름 속속 포착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려온 여행이란 말인가…’
코로나19 여파로 2년 넘게 가로막혀 있던 하늘길이 올해 열리면서 이른바 ‘보복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가까운 제주도는 물론이고 높은 가격을 부담하고서라도 외국인 여행객 이동이 자유로운 나라를 골라 올해는 기필코 여름휴가를 가겠다는 인파가 늘고 있는 것이다.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이달 1~20일까지 체결된 해외여행 예약건수는 1만9478건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2380건)과 비교하면 무려 1874% 급증한 수치다. 인터파크가 이달 8~13일까지 집계한 해외 항공 예약건도 전주 대비 35% 늘어났다. 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이전과 몰라보게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상황이 이렇자 해외로 향하는 항공권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휴가 성수기를 앞둔 상황에서 쪼그라들었던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고 있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어서다.
최근에는 물가상승 여파에 유류할증료까지 크게 오르면서 전체 여행경비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 빗대어 ‘휴가’(베이케이션)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베케플레이션’이나 비싼 경비에 휴가를 포기하는 ‘휴포자’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여행업계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황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이 악물고 버틴 시간’이 2년을 훌쩍 넘긴 상황에서 여행 수요가 반등 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안도감에 만족할 만은 없는 상황. 자본시장으로부터 자금을 수혈한 업체들은 거액을 아끼지 않는 마케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비전펀드로부터 약 2조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여행플랫폼 야놀자는 휴가 성수기에 맞춰 고(故) 송해씨와 강호동씨를 내세운 한 광고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지난 5월 미래에셋캐피탈에서 500억원을 투자받으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대열에 합류한 ‘여기어때’도 윤종신, 장기하, 노홍철, 장윤주 등의 연예인을 앞세운 마케팅에 돌입했다. 고액의 마케팅비를 감수하고서라도 현재 올라온 분위기를 회사의 수익으로 연결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가팔라진 여행 수요에 확신을 얻고 새로운 투자를 단행하는 경우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PEF 운영사인 VIG파트너스 크레딧 투자 부문인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이 트레블 테크 기업인 마이리얼트립이 발행한 500억원 규모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국내 벤처 업계에서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구조화 크레딧 투자로 회사에는 적절한 대안 자본을, 투자자에는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게 VAC측 설명이다.
마이리얼트립은 2012년 가이드투어 중개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투어·액티비티 부문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여행 슈퍼앱으로 성장했다.
마이리얼트립은 특히 코로나19 위기를 기회 삼아 해외 여행에 집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국내 여행 시장까지 확장했다. 최근 해외 여행 리오프닝에 힘입어 지난달 역대 최고 월 거래액을 경신하였으며 6월에는 월 700억원 수준의 거래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VAC관계자는 “마이리얼트립은 리오프닝에 발맞춰 확장세를 이어나가기 이번 투자를 포함해 약 1000억원 규모의 펀드레이징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며 “마이리얼트립을 시작으로 벤처 업계에 대안 자본을 지속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성훈 (sk4h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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