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부르크 정우영은 왜 경기 전 테니스 공을 찾을까?

박주미 2022. 6. 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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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부르크의 정우영이 KBS 취재진 앞에서 루틴으로 한다는 테니스공 리프팅을 선보이고 있다.


프라이부르크의 정우영(23)은 축구대표팀의 지난 A매치 4연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인 공격 자원이다. 축구대표팀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알 사드의 정우영(33)과 이름이 같아서 편의상 '작은' 정우영으로 불리지만 활약상으로는 '큰' 무게감을 줬다.

그동안 축구대표팀에서 확실한 주전이라고 볼 수 없었지만, 이번 평가전에서는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는 활약을 보인 데다 24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11월 개막하는 카타르월드컵대회의 팀당 엔트리를 기존 23명에서 26명으로 확대 결정하면서 정우영의 월드컵 본선행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정우영은 기본 강점이 활동량과 활동폭, 인터셉트(가로채기) 같은 부분이어서 강팀을 상대로 압박과 중원 싸움에 도움이 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정우영이 손흥민과 황희찬 등과의 연계 플레이에 능해 공격 자원에서 유용한 측면이 있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누빌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정우영의 강점은 왕성한 활동량에 있다. 그 바탕은 체력이다. 정우영은 지난 두 시즌 연속 팀 내 체력 테스트 1위에 올랐다. 동료들도 정우영의 '지치지 않는' 체력엔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프리 시즌을 앞두고 소속팀 합류까지 아직 2주 정도 시간이 남았지만, 정우영은 쉴 틈이 없다. 현재 정우영은 개인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KBS 취재진과 만난 어제(24일)도 아침부터 훈련에 한창이었다. 그런데 정우영이 테니스공을 차고 있었다. 축구공이 아니다. 왜 그럴까? 체력 훈련에 한창인 정우영을 만나 몸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와 벤투호의 A매치 4연전, 월드컵을 향한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Q. 테니스 공은 왜?
제가 어렸을 때부터 테니스 공으로 리프팅을 했어요. 지금도 루틴으로 매 경기 전에 15분 정도 이렇게 하고 가요. (기자 눈에는 묘기 수준으로 아주 잘 리프팅을 한다.) 미리 몸을 푸는 개념이라고 보면 되는 건데 공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것이고 컨트롤이 미세한 감각이라고 볼 수 있는 거잖아요. 아주 정교하게 느껴지는 건데 경기 전에 공과 친해진다는 느낌을 받고 들어가는 것과 같은 거죠. 오랫동안 해 온 습관이에요.

Q. 두 시즌 연속 팀 내 체력 테스트 1위인데 동료들이 뭐라고 하는지?
비결이 뭐냐고 묻는 건 없는데 막 힘들게 70분 강도 높게 하고 이러면 넌 더 뛰라고 할 수 있다고 장난을 많이 쳐요. (1위 타이틀 유지해야죠? 은근 욕심나요?) 이번에도 체력 테스트를 할지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한 번 더 1등 하려고 해봐야죠. 하하.

Q. 지난 A매치 4연전에서 이런 체력 훈련이 확실한 눈도장 찍는 계기가 되었을까?
팬과 국민께 제 이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기분 좋았고 벤투 감독님께 제 성향, 제 장점 조금이라도 보여드린 것 같아서 좋았는데 체력이 바탕이 된 것 같아요.

Q. 이번 소집 때 벤투 감독이 특별히 한 이야기는?
처음 뵈었을 때부터 선수들에게 개개인에게 많은 이야기 하시면서 세부적인 코칭도 해주시고 훈련장부터 100%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그래야 경기장에서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다고 말씀하셨거든요.

Q. 이번에 다른 선수들과의 연계 플레이가 돋보이던데 선수마다 성향, 구체적으로 말해준다면?
일단 의조 형은 받으러 오는 움직임도 있지만, 전형적인 스트라이커여서 가운데서 많이 머물러서 제가 좀 더 많이 움직일 수 있었어요. 흥민이 형은 볼을 많이 받으려고 하는 스타일이어서 제가 좀 더 뒷공간으로 뛰었던 것 같아요.

Q. 4연전 마치고 감독님 이하 코치진들의 칭찬이나 메시지 없었는지?
감독님은 별다른 말씀 없으셨고 코치진께서 활동량과 몸싸움 부분이 지난해, 지지난해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고 경기력 부분이 성장했다고 이야기 많이 해주셨어요. (월드컵 본선 꿈 더 커졌죠?) 전부터 월드컵 꿈이 정말 너무너무 컸죠. 뛰고 싶은 무대여서 늘 준비했지만, 이번 4연전 통해서 더 조금 더 기대되고 더 잘 준비하고 가게 되면 당연히 좋겠죠.

Q. 월드컵 엔트리 26명으로 확대돼, 대표팀 승선 가능성 커졌는데 가게 된다면 어떨까?
대한민국이라는 팀이 전 세계에 알려질 수 있게 형들 도와주고 그래야 할 것 같아요. 당연히 들어가고 싶어요. 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Q. 4연전 통해서 보완점도 느꼈는지?
아무래도 제가 활동량과 수비적인 건 나아졌다고 해도 개인적으로는 공격적인 부분, 스스로 공을 잡았을 때 흥민이 형처럼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능력,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아요. 흥민이 형은 그라운드에 있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이 크니까 닮고 싶고 대담하게 결정짓는 것, 기막힌 패스나 이런 걸 하고 싶고 대표팀에서도 소속팀에서도 도움이 되는 경기력을 발휘하는 게 목표고 이번 시즌 각오에요.

박주미 기자 (jj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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