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안철수 손잡고 '이준석 죽이기'?.. 與 내홍 격화 양상

조성민 2022. 6. 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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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대표 징계 앞두고 갈라진 與
윤핵관·안철수 뭉쳤다는 관측 나오자
李 "다음 주 간장 한 사발 할 듯" 저격
지도부내 잡음이 '李 vs 親尹'으로 확전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내전이 격화하고 있다. 친윤석열계가 뭉쳐 이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징계를 기회 삼아 당내 권력구조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이 대표와 잇달아 최고위원회의에 충돌한 배현진 의원이 대표적인 친윤계로 분류되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이 이 대표를 향해 날 선 비판을 내놓으면서다. 여기에 평소 이 대표와 ‘앙숙’이던 안철수 의원이 친윤계와 손을 잡았다는 말도 들린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연일 당 대표 저격

국민의힘 지도부내 잡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표적인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24일 이준석 당 대표를 공개 저격했다. 장 의원은 이날 이 대표의 ‘성상납·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 논의와 혁신위를 둘러싼 최고위 내부 갈등 양상과 관련해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인가”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기 때문에 집권여당의 지위가 부여된 것이라며 “앞으로 1년이 얼마나 엄중한데 이런 식으로 당이 뭐 하는 것인가. 대통령이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겠나. 부담이 돼선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급격한 물가상승·금리인상 등으로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국회는 공전하고 당내 갈등까지 지속되는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다.

이날 장 의원의 발언을 두고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당내 갈등의 중심에 있는 이 대표를 향한 성토라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이 대표와 최고위 내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당사자가 당내 친윤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최고위원이라는 점도 이런 해석에 무게를 실었다. 배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냈다.

이 대표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장 의원의 발언이 담긴 인터뷰 기사 링크를 공유한 뒤 “디코이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하네요”라고 적었다. 이 대표가 언급한 ‘디코이’(decoy·유인용 미끼)는 배 최고위원을, ‘직접 쏘는’ 주체는 장 의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어 “다음 주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간장’을 두고 ‘간철수(간보는 안철수)와 장제원’의 줄임말로 보고 있다. 앞서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당 합당 과정에서 할당된 최고위원 추천 몫에 당내 친윤계로 분류되는 정점식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두고 이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안 의원과 친윤계가 손을 잡았다는 식의 해석이 당내에서 제기된 바 있다.

◆이준석 “2년 뒤 총선서 역풍 불 것…2030 당원 잘 챙겨야”

자신의 지위가 흔들리는 모양새가 계속되자 이 대표는 자신의 무기인 ‘선거 승리’와 ‘2030 지지’를 바탕으로 여론전에 힘쓰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에서 “2년 뒤 총선은 국민의힘이 여당으로 치르는 선거로 상당한 역풍이 불 것으로 예상한다”며 “역풍을 뚫고 전진하려면 새로 유입된 2030 당원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당에서 자신의 필요성을 어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역풍을 뚫고 전진하려면 지방 행정을 담당하는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젊고 유능한 2030 당원 중심의 탄탄한 정당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젊은 당원들은 지역사회에 관심이 많은 엘리트 유권자이기 때문에 이들이 지방행정에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 책임 당원 79만 명 중 2030 세대는 14만명 정도로 18% 안팎인데 책임 당원이 55만명으로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개연성을 고려하면 자발적으로 가입한 2030 당원 비중이 커질 것”이라며 “이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 민주주의가 중요하기 때문에 당원에게 잘하는 사람이 공천받을 수 있도록 공천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면서 “편중된 일부 당원 중심으로 운영되던 당협위원회도 다양한 목소리를 지닌 다수 당원이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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