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언제 꺾일까, 29일 개인소비지출 눈여겨봐야 [마켓워치]

김은정 기자 2022. 6. 2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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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 시각)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3일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공포의 하루였다. 13년만에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을 뚫고 올라갔고, 코스피는 연저점으로 곤두박질쳤다. 다음날인 24일에는 환율이 다시 1300원 밑으로 내려갔고, 코스피는 2.26% 반등했다. 시장이 위축되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23일 미국에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가운데 연준의 거친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후퇴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중이다. 국내·외 경제 흐름을 둘러싸고 다음 주 눈여겨봐야 할 세 가지 체크포인트를 정리했다.

◇체크포인트1: 美 개인소비지출 지수

미국 상무부는 29일 오후 9시30분(이하 한국 시각) 5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를 발표한다. PCE 지수는 소비자물가(CPI) 지수와 함께 연준이 주의 깊게 들여다보는 지표다. PCE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 올해 6%(1월), 6.3%(2월), 6.6%(3월) 순으로 올라 3월에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4월에는 상승폭이 다시 2월과 같은 6.3%로 다소 둔화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4월 근원 PCE 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4.9% 올래 3월보다 상승폭이 0.3%포인트 줄어들었다. 5월에도 그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CE 지수가 두달 연속 상승폭이 축소된다면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꺾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반대의 해석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PCE 지수 상승폭이 추세적으로 가라앉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소비 지출을 줄이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여겨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을 자극할 수도 있다.

그래서 PCE 지수를 구성하는 요소 중 여행과 레저 등이 중심인 서비스 지출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서비스 지출이 늘어난다면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지갑을 적극적으로 열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체크포인트2: 중국 제조업 PMI 지수

미국이 5월 PCE 지수를 발표하기에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29일 오전 10시30분 중국 내 제조업 경기를 확인할 수 있는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PMI) 지수를 발표한다.

중국 PMI 지수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를 막겠다며 지난 3월 ‘경제 수도’ 상하이 봉쇄를 단행한 여파로 지난 4월 47.4로 26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5월엔 4월보다 2.2포인트 상승하며 경기 위축세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해석됐다. PMI 지수는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다고 보는데, 6월에 반등 흐름을 이어가 50선을 넘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전문가들은 이달 초 상하이에 대해서는 봉쇄가 모두 해제됐기 때문에 6월 PMI지수가 5월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꾸준히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기대가 퍼진다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 PMI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반론도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는 여전히 경기를 좌우하는 변수다. 15세 이상 중국인 가운데 3억7500만명이 아직 코로나 백신을 3차례 접종하지 않았다. 60세 이상 중에서는 64%만 3차 접종을 마치는 등 중국의 백신 접종률은 꽤 낮다.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경고가 있기 때문에 추후 중국 정부가 다시 ‘제로 코로나’를 고집하며 봉쇄령을 확대할 수도 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9일 코로나 재확산 우려 등으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8%에서 4.4%로 내렸다.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보다 냉정하게 산정하고 있다. UBS가 4.2%에서 3%로 대폭 낮췄다. UBS는 “작년 말부터 계속되는 봉쇄 정책의 명확한 출구 전략이 없어 기업과 소비자들의 불신을 키워 수요를 제약하고 있다”고 했다. UBS뿐 아니라 JP모건(4.3%→3.7%), 골드만삭스(4.5%→4%), 시티(5.1%→4.2%) 등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끌어내렸다.

심지어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코로나와 봉쇄령에 따른 위험 부담 때문에 중국을 떠나려 하고 있다. 지난 4월 한 설문조사에서는 중국에 있는 유럽 기업의 23%가 ‘현재 또는 계획 중인 투자를 중국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체크포인트3: 한국 6월 무역수지

다음 달 1일, 우리나라 6월 수출입 동향이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는 6월 무역수지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는 154억6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31억8600만달러 흑자였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24 일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5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인 17억1000만 달러보다 6월에 적자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작년보다 조업일수가 줄었고, 화물연대 파업 등 요인까지 겹치면서 수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리 수로 둔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비용 부담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불파기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에 따른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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