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염수도 부족 전염병 확산 전전긍긍

박철현 2022. 6. 2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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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엔 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기도 하잖아요.

◀ 차미연 앵커 ▶

지난주에 북한 일부 지역에서 장내성 전염병이 퍼졌다는 소식을 전했었는데 우려가 더 커지겠군요.

◀ 기자 ▶

북한의 곡창지대 황해남도에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퍼진 상태인데요.

많은 비가 내리면 전염병이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리포트 ▶ [류영철/북한 비상방역사령부] "장마철에 큰물과 폭우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해동물과 유해곤충이 많이 번식하면서 여러 가지 전염병을 퍼트릴 수 있는 위험성이 높습니다"

◀ 기자 ▶

북한 당국이 지난주 밝혔던 장내성 전염병 감염 규모는 800세대, 줄잡아 2~3천명 정도인데요.

상황에 따라 더 확산할 수도 있는만큼 북한 당국도 어느 때보다 철저한 방역 준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의 식수 사정이 별로 좋지 않다는 점도 문제겠습니다.

◀ 기자 ▶

북한이 최근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받는 주민은 전체의 60%에 불과한데요.

특히 농촌의 상수도 보급률은 44.5%, 하수처리율은 11.4%로 상당히 열악합니다.

장마 등으로 수해가 발생하면 하수처리도 안된 오수나 분뇨가 그대로 강으로 흘러들고, 일부 주민들은 우물이나 지하수를 통해 오염된 물을 마실 수 있는만큼 수인성 전염병에 취약한 구조입니다.

[김신곤/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 "비가 오면 분뇨가 밖으로 흘러나올 수 있거든요. 음식들에 오염이 되어서 결국 그게 위장, 간에 감염을 일으키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죠"

◀ 차미연 앵커 ▶

전염병에 장마까지 겹쳐서 북한 당국은 말 그대로 비상이겠습니다.

◀ 기자 ▶

북한 당국은 도시경영관리 부서에서 오수정화시설을 보강하고 소독처리를 진행해 위생안전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각 지방이나 농촌 단위까지 안전이 충분히 보장될 지는 알 수 없습니다.

또 한가지, 장내성 전염병은 항생제나 수액 등 기초 의약품 만으로 치료되기도 하는데요.

북한에 이런 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 김필국 앵커 ▶

이 트럭들은 뭔가요, 구호품을 싣고 가는 건가요?

◀ 기자 ▶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한 황해남도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건데요.

상자 안에는 옷가지를 포함한 생활용품과 식료품 그리고 각종 의약품이 들어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18일] "갖가지 약품들과 식료품, 생활용품을 받아 안은 주민들은 어려울수록 더욱 뜨거워만지는 어머니당의 은정을 피부로 절감하며 격정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 기자 ▶

이들이 받은 약품을 확대해보니 시프로플록사진젖산염 주사약 같은 문구가 보이는데, 항생제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김신곤/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고대안암병원 내과 교수)] "장내 세균 감염에 쓰는 항생제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급성 세균성 감염증 그런 거가 발생하고 퍼졌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데 수인성 전염병입니다"

◀ 차미연 앵커 ▶

김정은 위원장 부부나 당 간부들도 이곳으로 의약품을 보냈죠, 비슷한 약들인가요?

◀ 기자 ▶

약품을 살피는 리설주가 손에 든 건 생리적 식염수로 보이고, 김위원장 앞 흰색 통에 들어있는 건 항생제일 것으로 우리 전문가들은 추측합니다.

조용원 부부가 나온 사진에선 포도당 수액 튜브가 보이기도 하는데요.

코로나로 인한 북중국경 봉쇄 여파로 의약품 수입이 원할하지 못해서 일반 주민들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북한은 김위원장과 고위 간부들이 주민을 위해 약품을 내놨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는데요.

역설적으로 식염수나 수액, 항생제 같은 기초 의약품마저 부족한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박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382021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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