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금기어 된 삼전·카카오..'반려주식' 죽기 전엔 팔 수 있을까

이사민 기자 입력 2022. 6. 25.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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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물=김현정 디자인기자


"요새는 '반려주식'이라고 해요. 죽기 전엔 팔 수 있을까요? 아마 못 팔 것 같아요."

김영권씨(가명·30)는 주식계좌 어플을 열어보지 않은지 석달째다. 김 씨의 대표 종목은 삼성전자인데 오랜만에 확인한 수익률은 -26%다.

김씨는 "지인들 사이에서 삼성전자와 카카오는 금기어다. 난 은행 적금 넣는다는 마음으로 매수한 종목인데 은행이 파산한 느낌"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국내 증시가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동학개미들의 속이 타들어 간다. 불장에 들어왔던 개미들은 곡소리를 내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조심스레 장기투자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라고 조언한다.
끝없는 주가 '바닥 뚫기'…코스피, 1년 전 고점 대비 '-30%'
24일 국내 증시는 오랜만에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52.28포인트(2.26%) 오른 2366.60, 코스닥은 35.92포인트(5.03%) 상승한 750.30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간의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인 '반짝' 반등이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2314.32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가까스로 2300선을 방어했지만 1년 전 장중 고점(3316.08, 2021년 6월25일) 대비해 낙폭 30.2%(1001.76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714.38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4%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연저점을 찍었다.

바닥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순 들어 나스닥 지수가 반등하고 미국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되는 등 매크로 상황은 바닥을 다지고 있는데 코스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니 (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하다"고 했다.

이어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이미 높은 지수 레벨에서 매수해 손실을 기록하고 외인은 시장을 떠나 지수가 큰 폭 하락해도 여전히 매수 주체가 없으니 시장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하락 폭을 보면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급 공백 상황에서 단기 바닥을 자신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손절매 vs 강제 장투? 개미는 고민만…"때로는 버티는 것도 미덕"

개미들은 손절매와 강제 '장투'(장기투자) 사이에서 고민만 깊어간다. 2020년 5월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한 직장인 이수지씨(가명·29)는 24일 기준 수익률 -49.9%를 찍었다. 네이버(NAVER)·카카오와 같은 성장주 중심으로 투자에 나섰지만 금리 인상기를 피해갈 수 없었다.

이씨는 "원래 장투할 의향은 없었다"면서 "이제는 주식에 넣은 돈은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10년 뒤면 본전은 거두겠지란 마음으로 애써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들에게 장기투자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라고 강조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주의(Longtermism): 주식 보유 기간별 성과 분석'이란 보고서에서 "때로는 버티는 것도 투자자에게 필요한 미덕"이라고 조언했다.

해당 보고서에 나온 '코스피 투자 기간별 성과'(1980년 1월 4일~2022년 6월 20일) 도표에 따르면 코스피 3개월 보유 시 손실 확률은 42.7%였으나 3~5년을 보유할 경우 각각 24.2%, 17.3%로 크게 낮아졌다.

김 센터장은 "단기적인 주가 흐름은 무작위에 가깝다. 하루하루로 따져보면 코스피 상승 확률은 51.5%, 하락 확률은 48.5%고 투자 기간을 1개월로 늘려도 결과는 비슷하다"면서도 "3개월만 보유해도 상승 확률은 57.3%로 꽤 높아진다. 1년을 보유했을 때의 상승확률은 60.9%이고 3년과 5년 보유 시의 상승확률은 각각 75.8%와 82.7%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를 기준으로 보면 5년 투자했을 때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확률은 17%까지 낮아진다"며 "또 5년 투자 시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던 373회의 단순 평균 상승률은 102%인데 비해 5년 투자 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78회의 단순 평균 등락률은 -21%"라고 강조했다.

경기 사이클에 따라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에는 대부분의 국가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며 "이 경우엔 금리인상도 할 수가 없는데 금리인상 사이클이 반환점을 돌고 역성장이 나오면 경제도 더 바닥을 치긴 쉽지 않아 그 이후에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투자자들을 향해 "하락에 민감하게 대응해 손절을 하기보단 쉽지는 않겠지만 인내심을 갖고 내년까지 보면 시장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워렌 버핏, 피터 린치도 대표적인 스태그플레이션 구간인 1970년대에 스타가 됐다. 주식 전략에 따라서 가치주나 고배당주 등은 상당한 수익을 냈던 만큼 '주식은 다 안돼'라는 공포에 휩싸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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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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