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이폰 부품업체는 왜 귀뚜라미를 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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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홀딩스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쓰이는 부품을 수출하는 일본 기업이다.
신간 '일본 후비기'는 김인권 인앤아웃 홍보마케팅컨설팅 대표가 태양홀딩스의 사례처럼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최신 마케팅 흐름을 짚어낸 칼럼 55편이 실렸다.
태양홀딩스 얘기로 돌아오면 이 회사가 귀뚜라미 사육에 진출한 과정은 다음과 같다.
태양홀딩스의 귀뚜라미 사육은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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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태양홀딩스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쓰이는 부품을 수출하는 일본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11년 후쿠시마 대지진 이후 전력공급의 차질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자 귀뚜라미를 키우기 시작했다.
신간 '일본 후비기'는 김인권 인앤아웃 홍보마케팅컨설팅 대표가 태양홀딩스의 사례처럼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최신 마케팅 흐름을 짚어낸 칼럼 55편이 실렸다.
태양홀딩스 얘기로 돌아오면 이 회사가 귀뚜라미 사육에 진출한 과정은 다음과 같다. 태양홀딩스는 큰 재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력과 물을 직접 조달하는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선 공장 부근에 있는 연못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서 전기를 얻어내는 수상 태양광 발전을 시작했다.
수상 태양광 발전은 태양홀딩스 공장에 상당량의 전기를 직접 조달할 수 있을 정도였으며 애플은 태양홀딩스를 '청정에너지 프로그램' 생산업체로 선정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 회사는 물고기를 키우면서 발생되는 유기물을 이용해 식물을 수경재배하는 '아쿠아포닉스'(aquaponics)사업에 진출했다.
아쿠아포닉스 사업은 농약과 비료가 필요없는 완전무결 친환경 구조이며 마지막 선택지가 귀뚜라미였다. 수경재배된 야채, 과일의 뿌리와 줄기 등의 남은 잔재물을 먹이로 사육된 귀뚜라미를 양식 물고기가 먹고, 양식 물고기 양분을 포함한 배수를 농작물에 제공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농작물을 통해 정화된 물을 다시 수조로 돌려주는 구조다.
태양홀딩스의 귀뚜라미 사육은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다. 식용으로 개발한 귀뚜라미 파우더를 활용해 만든 센베이(일본식 전통과자)가 '무인양품'에서 출시 3시간만에 완판됐다. 이어 귀뚜라미 빵과 바게트가 대기업에서 출시되고 귀뚜라미를 우려낸 국물라멘이 하루에 90~100 그릇이 팔리는 가게가 생겨났다.
저자는 "직은 시장이 미미하지만 식량부족이 확실한 미래에 이 고단백 곤충사업이 이 회사의 향후 핵심엔진이 될 게 분명해졌다"며 "가죽을 벗긴다는 의미의 혁신(革新)을 제대로 보여준 놀랄만한 사례"라고 평했다.
이처럼 신간 '일본 후비기'는 전문가의 예리한 눈으로 일본 업체들의 55가지 최신 마케팅 트랜드를 담고 있다. 태양홀딩스의 사례를 비롯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주사기 관련 한일 양국간 자존심 싸움, 인공지능(AI) 회전초밥 등 이색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또한 저자가 일본 시장의 최신 생생한 사례들을 우리나라와 비교해가며 국내에 적용해볼 수 있을지 살펴놓은 부분도 책의 놓칠 수 없는 재미다.
책은 일본 시장에서 마케팅 인사이트를 얻고자 하는 기업 경영인이나 자영업자를 비롯해 일본 문화에 관심 많은 일반인, 일본학 전공자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쉽게 읽어볼 수 있다.
◇ 일본 후비기/ 김인권 지음/ 메이킹북스/ 1만2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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