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우크라이나를 보며 6. 25를 생각한다

조인원 기자 2022. 6. 2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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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로 보는 전쟁의 참상
1951년 1월 4일, 1.4 후퇴 당시 남하하는 피난민들. 추운 날씨에 철길을 따라 서로 의지하며 걷고 있다/ 조선일보 자료사진

72년 전 오늘 6.25가 일어났습니다. 그날 북한 김일성 정권이 대한민국을 침공했고, 그들은 아니라고 우기지만, 이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전쟁 초기엔 우리 정부가 낙동강까지 밀렸지만 연합군의 도움으로 북으로 밀고 올라간 적도 있습니다. 당시 평양을 찾은 이승만 전대통령을 환영하는 평양 시민 10만명이 열렬한 환영을 하는 사진도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군대의 개입으로 다시 밀려 내려와 1951년 1월 시민들은 서울을 떠나야 했습니다. 살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집을 떠났던 이들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1.4후퇴를 증언하는 한 장의 흑백 사진은 아이들만 기차에 싣고 거센 겨울 바람을 맞으며 철길을 걸어가야 했던 피난민들을 보여줍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어제로 4달 째입니다. 이 나라의 국기는 푸른 하늘과 노랗게 익은 밀밭을 그릴 만큼 넓고 풍족한 땅이지만, 곡식을 거둬들여야할 남자들은 모두 총을 들고 러시아군과 싸우고 있습니다. 노인과 여자, 어린이들은 대부분 국경을 넘거나 보다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했습니다.

매일 수 천장의 외신 사진들을 접하는 기자는 지난 4개월 동안 Z를 적은 러시아 탱크와 대포들이 폭격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나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폐허가 된 건물과 시신들, 그리고 살아있는 사람들의 눈물과 절망의 모습들을 보면서 6.25 전쟁이 어땠을지 생각해봅니다.

한때는 우리 정부가 북한을 달래서 평화를 이야기하고 희망을 주기도 해서 북의 모습이 진심이라 믿은 적도 있습니다. 22년전 김대중 전대통령이 평양을 가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고, 문재인 전대통령도 김정은과 백두산에 올라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현재 남은 것은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을 위한 길도 폐쇄되고, 개성공단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북한은 오히려 전보다 더욱 지대지 미사일 사정거리만 늘려왔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현실을 보면서 냉정한 국제정세 속에서 힘없는 나라의 국민들은 눈물을 흘릴수 밖에 없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2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이르핀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다리를 피난민들이 아슬아슬하게 건너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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