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포커스] 재건 자신한 권도형.. 업계 반응은 '냉담'

이정수 기자 입력 2022. 6. 25. 06:01 수정 2022. 10. 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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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오랜 침묵을 깨고 인터뷰에 나섰다.

그러나 권 대표의 이러한 자신감에도 업계에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가 야심 차게 발행한 루나 2.0을 봐도 가격이 매일 내려가고 있다"라며 "그가 엄청난 혁신을 발표하지 않는 한 권 대표는 이 업계에서 끝났다고 봐도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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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 "루나 사기라고 생각 안 해.. 재건 자신 있다"
업계 "엄청난 혁신 발표하지 않는 한 가능성 작아.. 투자자 안 모일 것"

최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오랜 침묵을 깨고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을 얼어붙게 한 ‘루나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이를 재건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권 대표의 발언에도 부정적인 반응은 여전하다. 권 대표의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진 만큼, 그가 가명을 쓰지 않는 한 그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이가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뉴스1

2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권도형 대표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고의적으로 사기를 쳤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권 대표는 “내 행동은 말과 100% 일치했다”며 “실패와 사기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테라(UST)의 회복력과 제안한 가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권 대표는 자신의 지난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테라 코인을) 예전보다 더 강력하게 재건하기 위한 우리의 능력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권 대표는 지난 5월에 루나 투자로 피해를 본 이들을 위해 루나 2.0(LUNA)를 발행한 바 있다.

그러나 권 대표의 이러한 자신감에도 업계에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권 대표에 대한 불신이 만연해 그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앞서 그가 발행한 루나 2.0 가격 또한 크게 하락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가 야심 차게 발행한 루나 2.0을 봐도 가격이 매일 내려가고 있다”라며 “그가 엄청난 혁신을 발표하지 않는 한 권 대표는 이 업계에서 끝났다고 봐도 된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5월 28일, 루나 2.0은 20달러 정도로 상장됐으나 현재는 1.89달러로 그 가치가 90% 이상 폭락했다.

다른 관계자는 권 대표가 독단적인 성격을 바꾸지 않는 한 그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봤다. 해당 관계자는 “수익률 20%를 약속한 앵커 프로토콜의 경우도 많은 개발진이 문제를 권 대표에게 지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제를 알고도 강행했다면 그것은 리더십이 아닌 오만”이라고 비판했다.

권 대표의 기술적 능력에 대해서 의문을 품는 관계자들도 있었다. 한 블록체인 기업 임원은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권 대표가 발행한 코인이 모두 망하지 않았나”며 “물론 루나 2.0은 현재 진행형이긴 하나 가치가 90% 이상 폭락한 점을 봤을 때, 이 또한 권 대표를 살려줄 카드로 보이진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권 대표가 살아남기 위해선 기존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외에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 가상자산 업계가 얼어붙은 것을 감안한다면 새로운 코인을 내놓기에도 좋지 않은 시기”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권 대표가 가명을 이용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도 봤다. 코인 프로젝트의 경우, 발행자 또는 사업자의 신뢰도가 그 흥행을 약속하는 ‘보증 수표’나 다름없는데, 권 대표의 현재 위치를 고려하면 실명으로 사업을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도권(권 대표의 영어식 이름)’이라고 하면 ‘믿을 수 있는 프로젝트’라는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불신, 또는 사기의 대명사로 쓰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도권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면 ‘고래(코인에 투자하는 큰 손)’ 등이 모일 수가 없다”며 “권 대표는 가명을 활용해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후, 나중에 프로젝트 설계자가 자신이었다고 밝히는 방법도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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