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임희정에 7타 앞선 박민지..시즌 3승 정조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건태 기자] 박민지(24)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8억원) 첫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에 나섰다.

박민지는 24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8언더파 64타로 윤이나(19)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박민지의 이날 스코어는 자신의 올시즌 1라운드 최저타다. 2주 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시즌 2승째를 신고한 박민지는 이로써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임희정(22)에 한 발 앞서가게 됐다.

12번 홀 버디 후 캐디와 주먹을 부딪히고 있는 임희정. [사진=KLPGA]

지난 주 한국여자오픈에서 박민지와 우승 경쟁 끝에 승리한 임희정은 이날 버디 3개에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해 박민지에 7타나 뒤졌다. 공동 33위.

박민지는 “샷이 잘 돼 롱퍼트가 거의 없었다. 작은 실수가 나왔을 때도 퍼트가 잘 따라줬다. 샷, 퍼트 모두 잘 된 것 같다”며 “재작년에 이 코스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거뒀었는데 플레이에는 만족해서 좋은 기억이 남아 있다. 또 한국 잔디를 선호해 플레이가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작년 6승을 거두며 KLPGA투어를 평정했다. 올해도 홀로 2승을 거뒀으며 상금과 대상 포인트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올해 페이스가 더 좋은 것 같다. 지난해에는 상반기에 워낙 좋은 성적을 거두다 보니깐 오히려 독이 됐던 것 같다”며 “올해는 컨디션을 조금씩 끌어올리는 느낌이 있어서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8번 홀 티박스에 서 있는 윤이나와 유현주. 윤이나가 8언더파, 유현주가 5오버파를 쳐 둘은 13타나 차이가 났다.[사진=KLPGA]

지난해 드림투어(2부투어) 상금왕 출신인 윤이나는 버디 9개에 보기 1개로 프로데뷔후 최저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루키 임에도 드라이버샷 평균 264.05야드로 장타 1위에 올라 있는 윤이나는 경기 후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드로우에서 페이드로 구질을 바꿨다. 또 팔에 힘을 빼고 하체에 힘을 줘서 치려고 했다. 샷이 좋아서 전반적인 경기 흐름이 좋았다”고 밝혔다.

최혜용(32)은 6언더파 66타를 쳐 박지영(26), 정연주(30), 서어진(21)과 함께 공동 3위 그룹을 이뤘다. 최혜용은 지난 주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하는 등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부진해 시드를 잃고 드림투어에서 뛰고 있는 조정민(28)은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7위에 자리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임진희(24)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12위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