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생각도" 박규리, 오은영에 SOS..전 남친→故구하라 언급까지(금쪽)[어제TV]

[뉴스엔 배효주 기자]

박규리가 오은영에게 SOS를 청했다. "인류애가 상실됐다"는 것. 또,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었다"고 충격 고백했다.

6월 2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한 카라 출신 박규리는 "저를 씩씩하고 당찬 이미지로 생각하고 계신다"며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서 혼자 아파하는데, 어느 순간 견디기가 힘들더라"고 토로했다.

"현재 마음 상태가 어떠냐"는 질문에 박규리는 "내 바닥을 보이면 사람이 떠나갈까 두렵다"고 했다. 이어 "아이돌이란 직업을 택하면서 좋은 것만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그래서 더 조심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내가 사랑하는 지인들에게 조차 이야기를 못한 적이 많다"고 말했다. 때문에 아무리 편한 지인이라도 더는 못 만나게 됐다는 박규리.

오은영은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지 못한다는 것은 고립과 단절"이라며 "혼자 고립이 되다보면 혼자 감당해야 한다. 감당이 안 되는 부분은 결국 곪을 것이며, 더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박규리는 그렇다며 "지난 2~3년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다. 작년 말에 못 견디겠어서 빵 터졌다"고 말했다.

심란한 마음에 혼자 강릉에서 한 달을 지내게 됐고, 그동안 너무 편했다는 박규리의 말에 오은영은 "인간에 만정이 떨어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자 박규리는 "인류애가 상실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심하게 말하면 꼴도 보기 싫었다. 내 자신도 싫고, 그 누구든 다 싫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유가 있지 않겠나"란 말에 박규리는 "처음으로 공개 열애를 하게 됐다. 제가 선택해서 만난 친구니까 어떻다고 언급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 친구를 만나면서 기사들이 많이 났다. 좋은 이슈보다는 안 좋은 걸로 나다 보니, 상대방은 비연예인이어서 모든 타이틀이 저로 프레임이 씌워졌다. 제가 관련이 없는 일이라도.."라 고백했다. 박규리의 전 남자친구 송 모 씨는 음주운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게다가 이적한 소속사가 3개월 만에 파산이 되기도 했다. 이 일로 모 언론사의 협박도 받았다는 박규리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어지고 와르르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 모든 게 잘못된 선택을 한 내 탓 같다"는 박규리. 그는 "남의 탓을 해봤자 달라지는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박규리의 말을 듣던 오은영은 "속상한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삶이 흔들리고 고통스러운 상태"라며 "고통의 정도 수위가 굉장히 높다"고 진단했다.

"힘들 때는 죽고 싶기도 하고, 자살 생각도 하나"는 오은영의 직접적인 질문에 박규리는 "네"라고 답했다. 오은영은 "우울 증상 내지는 다른 이유로 자살 생각이 있을 때는 이렇게 직접적으로 물어봐야 한다. 에둘러서 이야기하면 안 된다. 많은 분들이 '이 질문 때문에 더 심해지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물어봐주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며,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의 탓을 하는 게 아니다"고 어렵게 운을 뗀 박규리는 "멤버가 간 것도 있고.."라고 세상을 떠난 故구하라를 언급했다. 박규리는 "그때 처음으로 제 가치관과 생각들이 흔들리고 무너졌다. 그렇게 예쁘고, 사랑도 많이 받은 사람이 떠날 거라는 생각을 아예 해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대를 같이 한 친구가 떠나고 나니 '이런 방법이 있네?' 라는 일말의 생각이 들었다"고도 말했고, 오은영은 "얼마나 힘이 들었겠나"라며 위로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그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모든 이야기를 꺼내놓은 박규리. "속이 시원하나"는 말에 박규리는 "제가 어디 가서 이런 이야기를 하겠나. 너무 감사하다"는 출연 소감을 밝혔다.(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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