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가장' 오타니에 日 매체 "트레이드 가능성↑, '만약' 아닌 '언제'의 문제"

허행운 기자 2022. 6. 25.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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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AL) MVP를 담기엔 LA 에인절스가 너무 작은 것일까. '야구 천재'의 모습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FPBBNews = News1

일본 매체 산케이 신문은 지난 24일 "오타니의 전격 트레이드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트레이드 상대팀으로 메이저리그 대표 빅클럽으로 알려진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을 언급했다.

오타니는 오는 2023시즌을 마치고 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게 된다. 어느새 팀의 상징이 된 오타니는 에인절스에 꼭 필요한 선수임은 부정할 수 없다.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의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에이전트와 스프링캠프에서 계약 연장에 대해 비공식적인 논의를 가졌다"는 보도를 봐도 에인절스가 그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나아가 오타니와의 장기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바로 천문학적으로 높아진 오타니의 몸값. 매체는 "구단 관계자들이 오타니와의 계약을 위해선 맥스 슈어저의 연봉 4330만달러(약 559억원)를 능가하는 역대 최고 연봉을 준비해야 한다고 인식했다"고 덧붙였다.

에인절스가 오타니에게 이 거금을 투자하자니 최근 이미 맺어둔 장기계약 두 건이 눈에 아른거린다. 에인절스는 지난 2019년에 마이크 트라웃과 12년 4억2650만달러(약 5527억원), 앤서니 렌돈과 7년 2억4500만달러(약 3175억원)에 사인했다. 여기에 오타니까지 추가된다면 에인절스의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AFPBBNews = News1

산케이 신문은 메이저리그 소식통을 인용해 "아무리 에인절스에 매우 소중한 선수라해도 구단 재정상 오타니와 거액의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무리다. 트라웃, 렌돈, 오타니 3명만으로 팀 로스터 연봉 총액 평균과 거의 같아진다. 팀으로서는 크게 균형을 잃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오타니와 4년 2억달러 수준의 계약이 가능한 구단은 많다고 말한다. 그에 따라 양키스, 다저스, 보스턴 등의 빅클럽이 오타니를 받아들일 수 있는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타니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매체는 "오타니가 내년 시즌 후 FA기 때문에 트레이드의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얻을 수 있는 반대급부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빅리그 관계자들이 오타니의 트레이드를 두고 'If(만약)'가 아닌 'When(언제)'의 문제라고 말하고 다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또하나의 결정적인 이유로 오타니의 야심이 거론된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말미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친 후 "더욱 즐겁고 자극이 되는 9월을 보내고 싶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내비친 바 있다. 최고의 선수인 MVP를 수상했던 오타니의 다음 목표는 이제 월드시리즈 우승일 수밖에 없다.

ⓒAFPBBNews = News1

그런 의미에서 에인절스가 지난해 그리고 올해 보여주는 모습은 썩 오타니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 텍사스 레인저스에 밀려 3위에 그치고 있다. 시즌 34승 38패로 승률 5할도 채 되지 않는다. 

특히 지난 5월 26일 텍사스전을 시작으로 6월 6일 보스턴전까지 12연패를 달리며 끝을 모르는 늪에 빠지기도 했다. 조 매든 감독이 경질됐던 이유기도 하다. 설상가상으로 앞서 언급했던 장기계약자 중 한 명인 렌돈은 손목 수술로 벌써 시즌을 접었다.

그런 와중에 오타니 홀로 빛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2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타자로서 8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23일은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선발 투수로 등판해 8이닝 1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연이틀 개인 최다 타점과 탈삼진 기록을 새로 썼다. 연속 2경기에서 '8타점-13K'를 기록한 선수는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오타니가 유일하다.

'야구 그 자체'가 돼가고 있는 오타니다. 그럴수록 팀을 향한 고민이 스스로도 깊어질 수밖에 없을 터. 벌써부터 오타니의 거취를 둘러싸고 이야기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가 치고 던지는 공 뿐만 아니라 또하나 주목해야 할 포인트가 생겼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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