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장마 틈타 가볼만한 경기도 가족여행 코스는 어디?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막 시작한 장마가 주말 사이 잠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눈이 부시게 파란 하늘 아래 길을 나서는 것도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얼굴을 자주 보지 못했던 가족이 모여서 여행을 간다.할아버지·할머니, 아빠·엄마, 손자·손녀가 서로의 손을 잡고 발맞춰 걸을 수 있는 여행지로. 여행을 통해 가족들은 서로가 서로의 울타리임을 확인한다. 경기관광공사가 주말을 맞아 가볼만한 도내 가족나들이 명소 4곳을 소개했다.
◇녹음 우거진 숲을 걸으며 정답게 이야기 나누다 ‘화담숲’
도시의 빌딩 숲이 답답할 때, 마음껏 자연의 공기를 마시고 싶을 때, 온 가족이 삼림욕하며 산책을 즐기고 싶을 때 마음의 평온과 위로를 건네주는 화담숲(광주시)은 언제나 반겨주는 고마운 존재다.
숲은 약 5만평 규모에 4300여 종의 국내외 자생 및 도입식물과 16개의 테마원을 조성했기에 걸음을 옮길 때마다, 계곡을 오르내릴 때마다, 다양한 수목을 마주하게 된다.
여름에 추천하는 테마원은 이끼원·수국원·자작나무 숲·소나무 정원이다. 30여 종의 이끼류가 살아가는 이끼원은 접근성이 좋고 시원해서 둘러보기 좋다.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 같은 둥근 꽃이란 의미를 가진 수국은 ‘여름의 꽃’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크고 멋진 꽃을 피워낸다. 자작나무 숲은 이색적인 풍경이 인상적이고, 전국에서 수집된 천여 그루의 소나무가 있는 소나무 정원은 한국적 정취로 가득하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고령자·영유아 가족들도 유모차나 휠체어를 타고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5㎞ 숲속 산책길 전 구간을 경사가 완만한 데크길로 조성해 여행 약자도 숲을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했다.
◇옛 성터 거닐며 한강 뷰 만끽하기 ‘행주산성’
행주산성(고양시)은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제격인 여행지다. 서울 외곽에 있지만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아 여유롭게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길 희망하는 중장년부부에게 안성맞춤이다.
행주산성은 고양시 서남쪽 끝자락, 덕양산에 있는 토축 성곽(토성)이다. 전체 둘레는 1㎞에 달하지만 현재는 415m가량이 복원됐다. 행주산성 출입문인 대첩문을 들어서면 권율 장군 동상을 만나게 되는데, 권율 장군은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3년 음력 2월12일, 1만명이 안 되는 병력으로 왜군 3만여 명에 맞서 대승을 거둔 인물이다.
역사는 이 날의 승리를 ‘행주대첩’이라 칭했고, 한산도대첩, 진주성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로 꼽았다.
덕양산 정상에는 행주대첩을 기념하는 두 개의 비석이 있다. 15m가 넘는 행주대첩비는 1960년대에 세운 석탑이고, 대첩비각 안의 비석은 420여 년 전에 건립된 행주대첩 초건비다. 권율 장군이 세상을 뜬 뒤 휘하 장수들이 뜻을 모아 세웠기에 더욱 뜻깊다.
내려오는 길에 충장사의 진입로도 들러보자. 충장사는 권율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진입로 양옆에 단풍나무가 늘어서 터널을 이룬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인어처럼 유영하며 수중에서 인생샷을 남기자 ‘K-26 실전 잠수풀’
K-26 실전 잠수풀(가평군)은 물을 좋아하는 청춘들의 아지트다. 일상의 무료함을 떨쳐 버리고 싶을 때, 짜릿한 액티비티를 경험하고 싶을 때 스쿠버 다이버는 공기통을 메고, 프리다이버는 기다란 핀을 차고 물속으로 뛰어든다.
K-26 실전 잠수풀은 아시아에서 가장 깊은 수심을 갖춘 수중 놀이터다. 1.3m를 시작으로 2.5m, 5m, 10m, 26m까지 순차적으로 깊어지는 계단식 구조로 초보자부터 숙련된 다이버까지 체험이 가능하다.
잠수풀에서는 스쿠버 다이빙과 프리 다이빙을 체험할 수 있다. 전문강사가 상시 대기하고 있어 초보자도 쉽게 물과 친해질 수 있다.
수심 1.3m에서 5m까지는 체험자를 위한 코스다. 물속을 천천히 유영하며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고 싶다면 스쿠버 다이빙이 제격이고, 인어처럼 유영하는 멋진 수중 사진을 찍고 싶다면 프리 다이빙에 도전하면 된다. 처음에는 겁이 나기도 하지만, 무서움은 이내 기쁨으로 변한다.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수중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들으며 물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험과 수심이 깊어질수록 자신의 숨소리에 집중하며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즐기게 된다.
◇숲으로 간 피크닉에서 공룡을 만났다 ‘덕평공룡수목원’
아이들에게 공룡은 어떤 존재일까? 실존하는 공룡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도 공룡 인형을 수집하고, 공룡에 관한 책을 보며 읽기도 어려운 공룡 이름을 줄줄 외운다. 몸집은 거대하고 생김새는 흉칙하지만 아이들은 공룡을 귀여운 애완동물 취급하는 건 아닐까.
덕평공룡수목원(이천시)은 아이들이 애정하는 공룡 25종이 산다. 입구를 들어서서 제일 먼저 만나는 공룡은 세이스모사우루스 한 쌍이다. 커다란 몸집에 긴 목을 가진 공룡인데 연못에 발을 담그고 있다. 공룡 뒤에서는 분수가 시원하고 올라오고 수목이 울창하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알 도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오비랍토르, 박치기의 귀재로 ‘대머리 공룡’이라 불리는 파키케팔로사우루스, 뿔이 세 개인 트리케라톱스, 오리처럼 납작한 주둥이를 가진 마이아사우라 등이 나무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우거진 수풀 사이로 폭군 티라노사우루스가 ‘크르릉’ 포효한다.
전시된 공룡은 몸길이가 4m가 넘는 커다란 것이지만, 아이들에게는 귀엽고 신기하기만 하다. 공룡의 표정과 움식을 따라 하는가 하면, 옆 친구에게 공룡의 이름과 특징에 대해 설명하기도 한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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