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모교 칭화대가 '中반도체 인큐베이터'..年1000명씩 인재 배출
칭화대 출신이 세운 대기업 27곳 시총 모두 합치면 116조원 넘어
중국 반도체 산업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교이자 중국 최고의 이공계 인재들이 모인 칭화대 인맥들이 주름잡고 있다. 칭화대는 막강한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반도체 인력을 대대적으로 배출해 ‘반도체 산업 인큐베이터(造芯孵化器)’라 불릴 정도다. 중국 반도체 업계에서 칭화대는 전문가를 배출하는 대학을 넘어서 최대 기업 파벌이고, 칭화대 출신이 이끄는 회사는 ‘칭화계열(清華系) 회사’라고 불린다.
중국 경제 매체 신차이푸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대기업 가운데 27곳이 칭화대 졸업생이나 교수, 관계자가 창업한 곳이다. 이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다 합치면 116조원(약 6000억위안)이 훌쩍 넘는다.
중국 최대 반도체 기업이자 세계 5위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회사인 SMIC도 역대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칭화대 전자공학과 출신이다. 장상저우(78학번), 장원이(78학번)에 이어 자오하이쥔(83학번)이 CEO 바통을 이어받았다. 올해 1분기 세계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 9위에 오른 웨이얼반도체의 위런룽 창업주도 칭화대 전자학과 출신이다. ‘칭화대 전자학과 85학번’은 칭화유니그룹 전 회장인 자오웨이궈 등 반도체 기업 창업주 10여명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8일 중국판 나스닥 시장으로 불리는 커촹반에 상장한 반도체 장비 기업 화하이칭커도 칭화대 기계공학과 교수 출신 루신춘 회장이 교수 시절 창업했다. 칭화대가 37.58%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다. 화하이칭커는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보다 64% 급등하면서 시총 239억위안(4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칭화대 출신들은 팹리스(반도체 설계)를 비롯해 5G칩, D램, 이미지 센서, AI(인공지능) 칩, 반도체 장비·소재 등 설계부터 제조까지 반도체 산업 전 분야에 포진해있다. 초기엔 주로 팹리스 분야로 진출하던 칭화대 출신들은 지금은 장비·소재 같은 반도체 제조 분야로 집중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칭화대 85학번 우펑웨가 본인 이름을 걸고 만든 사모펀드는 상하이 최대 반도체 투자 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칭화대 출신들이 중국 반도체 산업을 주름잡는 이유는 이들이 최고의 이공계 인재이기도 하지만,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 전략에서 칭화대를 기술 파트너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칭화대는 마이크로전자과, 나노전자과, 전자공학과 등이 속한 반도체 단과대학을 신규 설립하기도 했다. 석·박사 과정 학생을 포함해 모집 인원만 1000여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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