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령의 올댓 비즈니스] 에어비앤비·페북.. 성공한 CEO와의 대화록
“스타트업은 절벽에서 뛰어내린 채 비행기를 조립하는 일과 같다. 뛰어내린 뒤에야 조립 순서를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리드 호프먼의 말이다. 1967년생으로,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 네트워크인 링크트인의 창업자이자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등을 일찌감치 발굴한 눈 밝은 투자자이기도 하다.
호프먼은 실리콘밸리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스탠퍼드 대학에서 공부했다. 전형적인 엔지니어 타입으로 언뜻 보이지만, 사실 그는 대학에서는 기호체계를 전공했고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 석사를 받은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는 글과 말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 ‘블리츠 스케일링’ ‘얼라이언스’ 등 책을 여러권 썼고, 2017년에는 팟캐스트에 도전했다.
‘마스터스 오브 스케일(Masters of Scale)’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그는 기업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경험을 가진 인물들과 일대일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 팟캐스트의 경쟁력은 두 가지인데, 초대된 인물의 면면이 압도적으로 화려하다는 것이고 (예를 들어, 1화 게스트는 에어비앤비 창업자인 브라이언 체스키, 4화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였다.) 호프먼 또한 오만 가지 희로애락을 겪어왔기에, 대가(Master) 두 명이 나누는 대화의 밀도가 높다는 점이다. 여기에 TED 토크를 만든 팀이 붙어서 세련된 감각으로 제작을 담당한다. 이런 환경에서 탄생하는 콘텐츠는 출발선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 프로그램의 위대한 점은 다름 아닌 성실함이다. 2017년 5월 첫 방송 이후 지금까지도, 매주 2회씩 꼬박꼬박 새로운 인터뷰가 올라온다는 것. 글로벌 제국을 만든 거인도, 갓 죽음의 계곡을 넘긴 초기 창업자도, 리드 호프먼은 부지런히 초대해서 그들에게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듣고 세상에 전파한다. 축적된 성실함은 그 자체로 해자(垓子)가 된다.
이번에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나온 ‘마스터스 오브 스케일’은 영어 팟캐스트를 한국어판 책으로 즐길 기회다. 서문에 등장하는 이 말에 가슴이 뛴다면 더더욱. “절벽에서 뛰어내리면서도 비행기 조립을 멈추지 않았던 모든 기업가에게 이 책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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