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중장년 노동자가 브렉시트를 찬성한 이유
최보윤 기자 2022. 6. 25. 03:01
인생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브래디 미카코 지음ㅣ노수경 옮김ㅣ사계절출판사ㅣ296쪽ㅣ1만7800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가 아니었다면 이 책은 영화 ‘빌리 엘리어트’(2000) 이후의 낭만적인 에필로그 정도에 멈췄을 것이다. 이민자이자 노동자로 25년 이상 영국에 거주한 일본인 칼럼니스트의 시선은 영국 내에서 혐오의 대상인 백인 노동계급 중·장년에게 따뜻하게 머문다. 결은 조금 다르지만,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등 인기 드라마를 탄생시킨 박해영 작가 식의 ‘추앙’을 보낸달까.
‘빌리 엘리어트’의 백인 탄광촌 노동자들은 시대의 변화를 읽는 것 대신 브렉시트에 찬성한 ‘꼴통 보수 아저씨’로 변했다고 치부된다. 하지만 저자는 자동차 수리공, 마트 점원 등 다양한 노동자들과 교류하며 실질적인 속살에 다가간다. 다양성, 젠더 등 수많은 노동계 문제에 정치인들이 ‘백인’이라는 갈라치기로 노동계급 간 분열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시적인 제목처럼 수많은 영국 대중가요를 인용해 소설처럼 잘 읽힌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우리 쌀로 만든 술과 가공식품 맛 보세요
- 강원도 고랭지 사과, 못생겼지만 더 달아요
- 입맛 돋우는 햅쌀 인기에… 오늘도 ‘도정 24시간 풀 가동’
- [알립니다] 조성진·임윤찬 공연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바로잡습니다] 26일 자 B8면 ‘스니커즈 18켤레로 인생역전 “정품은 접착제 냄새가 달라요”’
- [팔면봉] 변화·쇄신하겠다는 韓, 중도 외연 확장 시작한 李. 외
- ‘딥페이크’ 서울대 졸업생 징역 10년
- “北, ICBM 발사대 배치… 풍계리 핵실험장도 준비 끝”
- 北·우크라 교전 보도… 軍 “선발대 일부 투입했을 수도”
- 한미, 작계에 北의 핵공격 시나리오 반영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