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밈'을 만든 느슨하지만 광활한 유대
정성택 기자 2022. 6. 25. 0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언어는 인터넷의 등장 이후 지난 30여 년간 폭발적인 속도로 진화했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과 인터넷 언어를 연구해온 저자는 밀접한 사람들 사이에서보다는 외부와의 접촉이 잦을수록 언어의 변화가 크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다양한 인터넷 언어의 사례를 소개하고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 대해 분석한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영상, 이미지, 표현 등을 뜻하는 '밈(meme)'은 온라인에서 매일 새롭게 생겨나고 재구성된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때문에/그레천 매컬러 지음·강동혁 옮김/448쪽·1만9000원·어크로스
언어는 인터넷의 등장 이후 지난 30여 년간 폭발적인 속도로 진화했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과 인터넷 언어를 연구해온 저자는 밀접한 사람들 사이에서보다는 외부와의 접촉이 잦을수록 언어의 변화가 크다고 주장한다. 인터넷은 지리적 한계를 넘어 그 어느 공간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무수히 많은 접촉면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저자는 다양한 인터넷 언어의 사례를 소개하고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 대해 분석한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영상, 이미지, 표현 등을 뜻하는 ‘밈(meme)’은 온라인에서 매일 새롭게 생겨나고 재구성된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라는 만화책의 한 장면과 대사는 인터넷 게시글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의 다양한 맥락에서 쓰인다. 인터넷 검색창에 ‘고양이 밈(lolcat)’이라고 검색하면 어떤 것이 원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표정의 고양이 사진과 재밌는 말풍선을 찾을 수 있다.
밈처럼 원본에 다양한 각색을 시도한 사례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기원전 8세기에 쓰인 호메로스의 트로이 전쟁 서사시 ‘일리아드’도 출발은 구전문학이었다. 그와 비교해 오늘날의 밈은 인터넷상의 ‘밈 생성기 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쉽게 다양한 버전의 밈을 만들 수 있다. 인터넷의 손쉬운 접근성과 확장성이 폭넓은 대화의 방식과 유행을 이끌어내는 것. 저자는 “밈은 ‘내가 인터넷 문화의 구성원이며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면 당신은 인터넷 문화에 속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기분이나 표정을 표현하려면 대부분 종이에 문자로 써야 했다. 쉽게 영상이나 그림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인터넷 시대에는 그림도 문자처럼 이모지를 통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온라인의 손쉬운 글자 입력 방식으로 표현의 한계를 넘어서고 그 변화는 계속 진행 중이다.
온라인에서는 ‘멍멍이’보단 ‘댕댕이’라는 표현이 흔하다. 이러한 인터넷 언어가 언어 파괴를 조장한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언어는 궁극적인 참여 민주주의”라며 자연스러운 변화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다양한 인터넷 언어의 사례를 소개하고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 대해 분석한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영상, 이미지, 표현 등을 뜻하는 ‘밈(meme)’은 온라인에서 매일 새롭게 생겨나고 재구성된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라는 만화책의 한 장면과 대사는 인터넷 게시글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의 다양한 맥락에서 쓰인다. 인터넷 검색창에 ‘고양이 밈(lolcat)’이라고 검색하면 어떤 것이 원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표정의 고양이 사진과 재밌는 말풍선을 찾을 수 있다.
밈처럼 원본에 다양한 각색을 시도한 사례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기원전 8세기에 쓰인 호메로스의 트로이 전쟁 서사시 ‘일리아드’도 출발은 구전문학이었다. 그와 비교해 오늘날의 밈은 인터넷상의 ‘밈 생성기 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쉽게 다양한 버전의 밈을 만들 수 있다. 인터넷의 손쉬운 접근성과 확장성이 폭넓은 대화의 방식과 유행을 이끌어내는 것. 저자는 “밈은 ‘내가 인터넷 문화의 구성원이며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면 당신은 인터넷 문화에 속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기분이나 표정을 표현하려면 대부분 종이에 문자로 써야 했다. 쉽게 영상이나 그림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인터넷 시대에는 그림도 문자처럼 이모지를 통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온라인의 손쉬운 글자 입력 방식으로 표현의 한계를 넘어서고 그 변화는 계속 진행 중이다.
온라인에서는 ‘멍멍이’보단 ‘댕댕이’라는 표현이 흔하다. 이러한 인터넷 언어가 언어 파괴를 조장한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언어는 궁극적인 참여 민주주의”라며 자연스러운 변화임을 강조한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수박 3만2000원” 폭염에 물가 ‘비상’…美선 식량수확 줄고 소 폐사
-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文 전 대통령에게 다섯 가지를 묻는다
- 대통령실 “노동시장 개혁과제, 명확한 尹 지시사항” 거듭 해명
- “사업방식 추후 지정” 성남시 공고는 ‘정영학 사업제안서’ 때문이었나[법조 Zoom In/대장동
- “대기업서 평생 누린 혜택, 일부라도 사회에 환원해야죠”[서영아의 100세 카페]
- 尹, 나토서 ‘경제·안보’ 외교전…10개국 회담 ‘강행군’
- 1년 만에 처지 급변, 정치 인생 중대 고비 맞은 이준석
- WHO, 원숭이두창 비상사태 지정하지 않기로
- 빵·치킨·라면…2주간 ‘밀가루 끊기’ 직접 해보니 [헬!린지]
- 쪼그라든 국내 증시…올해 시총 450조원 증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