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장원급제자는 어떤 답안지를 써냈을까
윤상진 기자 2022. 6. 25. 03:01
아무나 볼 수 없는 책
장유승 지음 | 파이돈 | 344쪽 | 1만7000원
조선 시대 과거 시험 장원급제자들의 답안은 어땠을까. 세종 연간인 1426년 과거 시험에선 여진족의 침입 때 함경도를 어떻게 지킬 것인지 물어봤다. “인(仁)을 지키면서 의(義)를 따라야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가 바로 서고 변방을 방비하는 방법을 얻습니다.” 장원을 차지한 황보량(皇甫良)의 답. 국방 대책을 물었는데, 유학 경전 구절을 인용한 답이 수석을 차지했다. 이를 통해 조선이 원한 인재상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이는 국립중앙도서관에 보관된 귀중본 중 하나인 ‘동국장원책(東國壯元策)’에 실린 사례 중 하나다. 여기엔 조선 전기 과거 시험에서 장원을 차지한 25명의 답안지가 담겨 있다.
한문학자이자 단국대 교수인 저자는 9년 전 ‘쓰레기 고서들의 반란’을 써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엔 학자들에게도 열람을 잘 허락하지 않는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조선 시대 귀중본 26권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금강산 여행을 떠나는 두 청년 이야기인 ‘금강록(金剛錄)’, 지옥에 가지 않기 위한 제사 절차를 소개한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預修十王生七齋儀纂要)’ 같은 고서를 통해 조선 사람들의 의식 세계를 미세하게 들여다본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송지은·박위 10월 9일 결혼…”웨딩드레스 입어보니 실감 나”
- 이정후, 2루타 때리며 6경기 연속 안타 행진...타율 0.262
- 조선 4대 지방요 ‘청송백자’ 의 매력을 한 눈에
- ‘권리금 계약서’ 써주고 수수료 챙긴 공인중개사, 대법 “위법 행위”
- “잘생겨서 잘렸다”… ‘제니 옆 포착’ 美멧갈라 직원의 해고 사유는
- ‘사상 첫 월간 10-10′ KIA 김도영, KBO 3~4월 MVP 선정
- 野 “고집불통 대통령의 기자회견, 국민은 절망”
- ‘학교 밖 청소년’ 40%가 ‘은둔’ 경험...‘심리 문제’로 가장 많이 그만둬
- “아이돌 오디션 나온 사장 따님에게 꼭 1일 1투표” 사내공지에 와글와글
- 大法, 이인규 전 중수부장 ‘논두렁 시계 보도’ 손배소 일부 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