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신료·석탄·재생에너지.. '부의 원천' 둘러싼 자원전쟁

이강은 2022. 6. 25.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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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이란 인간 생활과 경제 생산에 이용되는 모든 것을 말한다.

먼저 제1장에서는 자원에너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현대인들이 '이게 무슨 자원이야?'라고 할 향신료로 자원 쟁탈의 역사를 살펴본다.

동시에 '향신료 전쟁'으로 향하는 길도 열렸다.

후발주자인 영국은 포르투갈 선박 등을 노린 해적을 활용했고, 내전이 끝나 일자리를 잃은 일본 사무라이들을 용병으로 고용한 나라 등 치열했던 '향신료 전쟁' 사례를 생생하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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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누마 히카루/ 구수진 옮김/ 시그마북스/ 1만6000원
자원쟁탈의 세계사/히라누마 히카루/ 구수진 옮김/ 시그마북스/ 1만6000원

자원이란 인간 생활과 경제 생산에 이용되는 모든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부의 원천이다. 특히 국가적 부의 원천에 해당하는 자원은 강대국을 중심으로 치열한 쟁탈전 대상이 됐다. 이 책은 700년에 걸쳐 전 세계 정치·외교와 경제 등에 큰 영향을 끼친 주요 자원에너지의 변천과 쟁탈전을 조망하는 동시에 앞으로 자원에너지가 어떻게 변하고, 우리 세대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먼저 제1장에서는 자원에너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현대인들이 ‘이게 무슨 자원이야?’라고 할 향신료로 자원 쟁탈의 역사를 살펴본다. 책에 따르면, 세상에는 350종류가 넘는 향신료가 있다. 이 중 ‘향신료의 왕’이라고 불리는 후추를 비롯해 정향, 육두구, 계피는 세계 역사를 움직인 4대 향신료다. 이들은 고기 누린내를 없애거나 요리에 풍미를 더하고, 방부 및 항산화 효과 등으로 귀하게 대접받았다. 중세 유럽에서 후추 1온스(약 28g)는 금 1온스와 교환될 만큼 값지고 귀한 물건이었다. 당시 향신료는 15세기 ‘대항해 시대’에 접어들기 전까지 주로 동서무역을 통해 유럽에 들어왔다. 무역을 중계한 이슬람 상인들은 원산지를 숨기면서 향신료 이권을 독점했다.

하지만 베네치아 상인 마르코 폴로(1254∼1324)의 ’동방견문록’에 ‘인도네시아 동쪽 끝 말루쿠 제도가 향신료 원산지’라는 내용이 담기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이는 유럽인의 호기심과 야심을 자극해 대항해 시대를 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1492년 첫 항해에 나선 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1∼1506), 1498년 인도 항로를 개척한 포르투갈 바스쿠 다 가마(1469∼1524 추정), 1519년 세계일주를 떠난 페르디난드 마젤란(1480∼1521) 같은 모험가들 덕분에 향신료 원산지에 대한 수수께끼가 풀렸고, 향신료를 손에 넣기 위한 항로가 개척됐다. 동시에 ‘향신료 전쟁’으로 향하는 길도 열렸다.

후추와 정향, 육두구는 인도 말라바르와 인도네시아 말루쿠, 반다에서만 채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유럽 주요국은 앞다퉈 원산지 쟁탈전을 벌였다. 선두주자인 포르투갈은 스페인을 누르고 향신료 지배권을 잡았지만 이내 네덜란드에 빼앗겼다. 후발주자인 영국은 포르투갈 선박 등을 노린 해적을 활용했고, 내전이 끝나 일자리를 잃은 일본 사무라이들을 용병으로 고용한 나라 등 치열했던 ‘향신료 전쟁’ 사례를 생생하게 소개한다.

제2장에서는 석탄이 근대화에 기여한 역할을 살펴보고, 자원에너지가 번영을 위해 중요한 조건임을 확인해준다. 제3장에서는 세계대전을 두 차례 겪으며 석유 확보가 곧 국가의 존망을 좌우한다고 깨달은 세계가 석유자원 확보를 위해 벌인 경쟁의 역사를 돌아본다. 제4장과 제5장에서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보급과 탈화석연료를 추진하는 에너지 전환 경쟁에 눈을 돌린다. 제6장에서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든다는 대의를 바탕으로 재생자원 시장을 창출하려는 유럽이 순환경제를 어떻게 구축하는지 그 움직임을 고찰한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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