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80% 수입하는 한국, 식량안보 차원 위기 대비해야

권이선 2022. 6. 25.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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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 세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위기를 힘겹게 지나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가난한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 식량 위기를 증폭시켰다.

유엔 기후변화 전문가이자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농업 공적개발원조(ODA) 전문가로 알려진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은 신간 '식량위기 대한민국'에서 식량 안보 관점에서 기후변화와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 위기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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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작/웨일북/1만8500원
식량위기 대한민국/남재작/웨일북/1만8500원

지금 전 세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위기를 힘겹게 지나고 있다.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과다하게 발행한 화폐는 유가 인상을 촉발했고, 이는 물가 인상과 함께 식량 위기를 초래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가난한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 식량 위기를 증폭시켰다. 세계는 2010년 12월 시작된 ‘아랍의 봄’이 다시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긴장하고 있다. 곡물의 80%를 수입하는 한국도 식량난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 전문가이자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농업 공적개발원조(ODA) 전문가로 알려진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은 신간 ‘식량위기 대한민국’에서 식량 안보 관점에서 기후변화와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 위기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식량 위기 배후에 기후변화가 있고, 미래의 지속 가능성은 기후변화 시대에도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올해 2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기후 영향, 적응 및 취약성에 관한 보고서’를 인용해 지구의 기온이 1.5도 오르면 생물 다양성이 14% 줄어들고, 식량 안보에 따른 피해는 630억달러로 늘어난다고 설명한다. IPCC는 이대로 가면 100년 안에 4∼5도가 오를 수 있다고 추정한다.

식량 위기가 거론될 때마다 식량자급률을 높이자는 목소리가 크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책은 설명한다. 기술적으로 가능해도 농가에서는 곡물 대신 딸기나 토마토 등 원예 작물 재배를 선호하고, 무관세로 인해 해외 농산물과의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린다는 등의 이유를 든다.

저자는 쌀의 생산 기반을 지속해서 현대화하고, 품종 개발과 정밀 농업 기술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이뤄진다면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기후 충격에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그가 걱정하는 부분은 다른 나라의 농업 생산량이 급감해 글로벌 식량 공급망 위기가 연속해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외부 식량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현재 한국은 곡물 수입을 미국 카길과 ADM사 등 세계 4대 곡물 기업에 크게 의존하는데 곡물 수출국의 국적 공급사를 활용해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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