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담긴 6·25..실화와 팩트 추적

정용수 2022. 6. 2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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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전선을 간다
영화로 전선을 간다
김용호 지음
이름

6·25 전쟁 72주년이다.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15편을 통해서 ‘사실’(팩트)을 찾는 시도가 책으로 출간됐다. 김용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1년 6개월의 작업 끝에 펴낸 『영화로 전선을 간다』다.

‘6·25 전쟁, 포연 속의 기록들’이란 부제가 붙은 책은 1950년 당시 한국군의 배치와 북한군의 전쟁준비 상황부터 묘사한다. 책은 큰 틀에선 북한군의 공격과 한국군의 지연, 연합군의 반격, 중공군의 참전, 휴전 등 전쟁의 경과를 담았다. 이와 함께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의 줄거리 등에서 실제 팩트가 무엇인지를 찾아내 지루함을 덜고 흥미를 더한다. 대표적인 예가 영화 ‘포화 속으로’(2010, 이재한 감독)에 등장한 주인공 오장범의 “어머니 저는 사람을 죽였습니다”로 시작하는 편지. 저자는 이를 조명하며 실존 인물이 동성중 이우근 학생이었다고 소개한다.

또 강제규 감독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를 통해서는 낙동강 전투를, ‘포화 속으로’에선 학도병들이 북한군의 낙동강 진출을 지연시킨 포항전투를 다룬다. 6·25 전쟁의 흐름을 뒤바꾼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 2016)은 물론 인천상륙작전을 위한 일종의 연막이었던 ‘장사리:잊혀진 영웅들’(곽경택·김태훈 감독, 2019)의 실제 이야기도 담았다. 영화가 사실에 기반을 두긴 하지만 흥미를 더하기 위해 각색된 것이란 점에서 실제 주인공 이름을 찾아내고 철저한 팩트로 재구성한, 픽션의 논픽션화 작업인 셈이다.

책 자체도 한 편의 영화 같다. 통일전문기자 출신의 저자는 12편의 한국영화, 3편의 미국영화와 씨름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의 참전용사 증언록,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tional Archive and Record Administration, NARA)의 소장 자료도 대상이었다. 영화를 다룬 책이지만 영화 장면 사진은 한 장도 담지 않았다. 대신 실제 전쟁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실었다. 저자는 “전쟁영화는 역사와 현실의 연결고리”라며 “실제 일어난 역사와 영화가 묘사하는 역사 사이에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사색’ 과 담론을 찾고자 했다”고 말한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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