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외나무다리서 만난 홍원식·한상원..뜨거운 '공방전'

박경현 입력 2022. 6. 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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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매자 줄서는 日 도시바 인수전…업계 '관심'

남양유업 매각을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왼쪽)과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주식양도 청구 소송 7차 변론기일에서 증인 심문을 마친 뒤 각각 법원을 나서고 있다. /임영무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날이 갈수록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1년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펀드 순자산 규모는 831조9000억 원에 달합니다. 전년 말보다도 111조7000억 원(15.5%)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가운데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519조8000억 원 수준입니다.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국내를 넘어서 해외 유명 기업들의 M&A(인수합병)에도 나서며 몸집을 불리는 추인데요. 지난 한 주간 주목받은 사모펀드 소식을 <더팩트> 취재진이 추렸습니다. <편집자주>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한앤컴퍼니(한앤코·대표 한상원)와 남양유업의 매각을 둘러싼 재판에서 백미당 분사,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쌍방 대리 문제 등을 두고 엇갈린 증언이 맞붙었다.

◆ 한앤코-남양, '백미당 분사' 놓고 진실 공방…엇갈린 주장들

지난 21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정찬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주식매매계약(SPA) 이행에 관한 재판에 한상원 한앤코 대표이사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재판에선 백미당 분사 문제와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쌍방 대리 문제 등을 두고 날선 대립이 이어졌다. 홍 회장은 백미당 분사와 가족 임원 예우가 주식매각의 전제였다고 주장했고 별도합의서에 서로 서명하지 못한데 대해 조건부 서명이었으며 김앤장의 쌍방대리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외식사업부(백미당 등)를 분리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아무 반응이 없이 덕담 정도를 나누고 첫 회의가 종료됐다"며 "원하면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약속했다는 말은 처음 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선 홍 회장과 한 대표의 SPA 체결 전 만남을 두고 당시 대화에 대한 상반된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홍 회장은 한 대표가 먼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사위라고 밝혀 친근감을 과시했고, 남양 M&A 체결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먼저 해당 사실을 언급한 적 없다'며 적극 반박하는 등 홍 회장과의 만남과 계약 경위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 日도시바 인수전, 다음주 분수령…향방은?

일본 기업 도시바의 정기 주주총회가 다가오며 인수전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주총에서 행동주의 펀드 주주들이 내세운 이사진이 선임될 시 매각 작업에 본격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달 28일 정기 주총이 예정돼있다. 주요 주주인 엘리엇과 패럴론캐피탈 등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들이 제안한 후보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사진이 선임되면 도시바가 실사를 위한 입찰자 선정에 나서는 등 매각 절차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행동주의 펀드들은 도시바 기존 경영진이 내세운 기업 분할안에 반대했다. 현재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한 기업 통매각 방안을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인수전에는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글로벌 사모펀드가 대거 뛰어들 전망이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베인캐피탈 등을 글로벌 펀드를 비롯해 일본 현지 업체들이 회사 측에 제안한 상황이다.

자금력을 갖춘 펀드들이 인수전에 뛰어들며 도시바의 매각가가 높아지는 추세다. 현재 인수 가격은 주당 7000엔(약 6만7500원), 시총 기준 28조 원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현재 주가는 주당 5700엔을 전후하는 수준이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가 최근 회계법인 EY한영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천호엔케어의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천호엔케어 홈페이지 갈무리

◆카무르PE, '천호엔케어' 매물로 내놨다…58% 전량 매각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박창환·이범준)가 최근 회계법인 EY한영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천호엔케어의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카무르PE는 현재 보유한 천호엔케어 지분 58.1% 전량을 매각할 방침이다. 이르면 내달 중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천호엔케어는 1984년 부산에서 천호물산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카무르PE는 지난 2015년 창업자인 김영식 전 회장과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지분 40%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카무르PE로 주인이 바뀐 뒤 회사는 흑자 전환과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기존 주요 고객이 중장년층이었지만 연령층을 확대한 제품 개발에 나섰고, 이사회 구성원을 재정비했다.

◆ 메디포스트 최대주주, 스카이레이크·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로

메디포스트는 지난 3월 발표한 총 1400억 원 투자의 2차 투자인 의결권부 전환우선주(CPS) 투자금 700억 원이 최종 납입됐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메디포스트의 최대주주는 기존 창업자 양윤선 대표이사에서 명목상 스카이메디유한회사로 변경된다. 실질적인 최대주주는 PEF 컨소시엄으로 공동 투자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다. 양사의 컨소시엄 지분 비중은 50대 50이다.

투자 완료로 인해 스카이레이크의 특수목적회사인 스카이메디유한회사는 메디포스트의 지분 10.35%를 확보했다. 크레센도 또한 특수목적회사인 마블2022홀딩스와 크레센도제3의디호사모투자 합자회사를 통해 지분 10.35%를 갖게 된다. 이후 컨소시엄은 최대주주로서 메디포스트의 공동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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