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슈퍼루키가 그렇게 1군에서 버틴다..1할대? 잘 달리고 잘 잡아도 OK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할대라도 괜찮다. 잘 달리고 잘 잡으면 된다.
KIA 김종국 감독은 ‘슈퍼루키’ 김도영을 개막 후 한 차례도 2군에 내리지 않았다. 타격에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갭을 극복하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54경기서 132타수 26안타 타율 0.197 10타점 21득점 4도루.
그러나 김도영이 타격에서 보통의 신인보다 빨리 포텐셜을 터트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아마추어 시절에 보여준 ‘실링’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논리다. 때문에 김도영에게 1군에서 대주자, 대수비 롤을 지속적으로 부여하는 것보다 2군에 보내 충분히 타석 수를 채우게 하면서 자신의 타격을 정립할 시간을 주는 게 낫다는 외부의 시선도 존재한다.
김종국 감독은 그런 목소리에 고개를 젓는다. 아직은 김도영이 1군에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시선에 동의하지 않는 건 아니다. 그러나 당장 1군에서 대주자와 대수비 롤을 소화하며 실질적으로 팀 전력을 올리고, 1군에서 선배들과 부대끼며 프로의 ‘비기’를 흡수하는 것도 소중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김도영은 최근 선발 출전 비중이 다소 늘었다. 주전 3루수 류지혁의 타격 페이스가 살짝 떨어졌다. 무더운 시기에 접어들면서 류지혁과 유격수 박찬호가 매일 선발 출전하기 힘들다. 김도영이 이 기회를 발판 삼아 타격에서도 터닝포인트를 잡으면 최상이다.
비록 김도영은 타격은 여전히 잠잠하지만 수비와 주루는 공고하다. 24일 잠실 두산전서는 3-3 동점이던 8회초 무사 1루서 최형우 대신 대주자로 들어갔다. 1사 2루, 박동원 타석에서 기민한 주루로 3루에 들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두산 구원투수 정철원의 폭투가 나왔지만, 공이 멀리 튀어나가지 않았다. 발이 빠르지 않으면 3루에 들어가긴 힘들었다. 이후 박동원의 적시타에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어느 팀이나 대수비와 대주자 롤은 필요하다. 김도영의 실링을 감안할 때 1년 내내 이 역할을 맡겨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은 있다. 그러나 그렇게 1군에서 꾸준히 버텨나가며 내공을 쌓고 위닝 멘탈리티를 쌓는 것도 의미 있다. 김도영은 이날 KIA의 결승득점을 올렸다. 김도영에게도 뿌듯한 하루였다.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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