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의 NBA' 드래프트에 지명된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
[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24일(한국시간)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2022 NBA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이번 드래프트는 이현중의 참가로 그 어느 때보다 국내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아쉽게 이현중은 지명받지 못했다.
이현중을 비롯해 전 세계 농구 유망주들이 모두 참여하는 NBA 드래프트답게 많은 비미국 국적 선수들이 참여하고 지명됐다. 대표적으로 이번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파올로 반케로 역시 미국, 이탈리아 이중국적자다. 이번 드래프트에 뽑힌 비미국 국적 선수들을 알아보자.
1순위 파올로 반케로 올랜도 매직 지명 208cm 2002년생
2021-2022시즌 기록: 17.2점 7.8리바운드 3.2어시스트
반케로의 아버지인 마리오 반케로의 증조부는 1900년대 초,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그리고 미국에서 석탄 광부와 농부로 일하며 미국에 정착했다. 반케로 역시 2020년 이탈리아 국적을 취득했고, 현재 이탈리아 대표팀을 선택한 상황이다. 이탈리아 대표팀 2022년 유로바스켓 지역 예선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NCAA 2021-2022시즌 개막이전까지만 해도 강력한 드래프트 1순위 후보로 거론된 반케로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주가가 하락했었다. 반케로의 주가가 떨어졌다기보다는 자바리 스미스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반케로는 시즌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며 듀크 대학을 이끌었고 3월의 광란 NCAA 토너먼트에서 듀크 대학을 4강으로 이끌었다.
반케로의 장점은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은 성숙함과 BQ, 득점력이다. 미드레인지에서 득점이 좋고 3점슛도 가능하다. 과소평가 된 패스 능력도 갖췄다. 1:1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동료 가드진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단점은 평범한 운동능력, 아쉬운 3점슛 능력이다. 공수 양면에서 좋은 BQ를 가지고 있지만 노마크 덩크 슛에 실패하는 등 운동능력이 아쉽다. 또한 이번 시즌 3점슛 성공률이 34%에 불과하다. 현대 농구 흐름을 생각하면 아쉬운 대목.
주가가 하락했던 반케로가 드래프트 당일,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올랜도와 개별 워크아웃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1순위 선수가 팀과 워크아웃도 하지 않은 경우는 정말 드물다.
과연 반케로는 올랜도에서 1순위의 위용을 뽐낼 수 있을까.
6순위 베네딕트 매서린 인디애나 페이서스 지명 198cm 2002년생
2021-2022시즌 기록: 평균 17.7점 5.6리바운드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매서린은 2021년 FIBA U-19 대회에 캐나다 소속으로 참여하여 동매달을 따낸 적있다. 매서린은 일본 상대로 30점을 넣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작년 드래프트에 나왔어도 1라운드 지명이 가능했던 매서린은 대학 무대에 1시즌 더 남는 것을 선택했고 이것은 좋은 결정이었다. 1년 차에 평균 10.8점 4.8리바운드를 기록했던 매서린은 2년 차에 평균 17.7점 5.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매서린의 가장 큰 장점은 3점슛 능력이다. 매서린은 3점슛을 경기당 6개 이상 시도하며 37%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루키시즌에 비해 자유투 생산 능력도 발전했다. 단점은 공격 기술과 수비에서 집중력이다. 자기 혼자 드리블로 슛을 만드는 능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동료 선수들의 지원이 필요하다. 수비도 대인방어는 준수하지만 자기 마크맨을 놓치거나 팀 수비에서 집중력이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NBA에서 꼭 고쳐야 할 부분이다. 드래프트를 1년 더 기다린 매서린의 선택은 옳았다. 마침 팀도 포워드 보강이 필요했던 인디애나다. 릭 칼라일 감독의 육성능력을 지켜보자.
7순위 섀돈 샤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지명 2003년생 198cm
2021-2022시즌 기록: 없음
캐나다 온타리오 출신의 샤프가 7순위로 지명되면서 2014년 이후 최초로 캐나다인이 2명 로터리픽 안에 지명된 드래프트가 되었다. 전국구 유망주 출신인 샤프는 2019년 FIBA U-16대회에 참가해 평균 13점 3.7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은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샤프는 수수께끼 그 자체다. 다음 시즌 켄터키 대학에 입학이 예정됐던 샤프는 이번 드래프트 참여가 가능해지자 곧바로 NBA 도전을 결정했다. 그래서 샤프의 활약 영상은 고등학교 시절 영상이 전부다. 심지어 NBA 팀들과의 워크아웃도 거부하며 철저히 자신을 숨겼고 결국 7순위로 포틀랜드에 지명됐다.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 그 자체다. 과연 포틀랜드의 도박이 성공할 수 있을까.
8순위 다이슨 다니엘스 뉴올리언스 펠리컨즈 지명 2003년생 203cm
2021-2022시즌 기록: 평균 11.9점 7.4리바운드 5.1어시스트
호주 멜버른 출신의 다니엘스는 지난 시즌 조나단 쿠밍가, 제일런 그린과 같이 대학리그 출신이 아닌 G리그 이그나이트 출신의 선수다. 2018년 FIBA U-15 대회에서 평균 8.3점 3.7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호주 대표팀 우승에 기여했다. 2021년 2월에는 FIBA 아시안컵 예선에서 성인 국가대표에도 데뷔했다.
다니엘스는 '스위스 칼'이라 부를 만큼 다재다능한 선수다. 득점, 리바운드, 패스, 수비 모든 부분에서 고른 능력치를 자랑한다.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받은 부분이 3점슛 능력인데 NBA 팀들과의 워크아웃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8순위로 뉴올리언스의 지명을 받은 것은 다니엘스 개인에게 최고의 상황이다. 뉴올리언스에는 브랜든 잉그램과 론조 볼의 슛팅을 발전시킨 프레드 빈슨 코치가 있기 때문이다. 빈슨 코치가 다니엘스의 3점슛을 발전시킨다면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스틸픽이 될 수 있다.
9순위 제레미 소찬 샌안토니오 스퍼스 지명 2003년생 206cm
2021-2022시즌 기록: 평균 9.2점 6.4리바운드 1.3스틸
소찬은 폴란드 농구 선수 출신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다. 2019년 FIBA U-16 대회에서 우승하며 MVP를 차지했다. 2022년 유로바스켓 예선에서 루마니아 상대로 데뷔해 18점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소찬은 크게 주목받는 유망주는 아니었다. 소찬이 속한 베일러 대학교는 팀 동료인 켄달 브라운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시즌이 지날수록, 소찬의 주가는 상승했다. 요즘 NBA 트렌드에 맞는 장신 포워드에 운동능력을 갖춰 현대 농구에 적합한 선수다. 단순히 파워포워드가 아니라 스몰볼에서는 센터도 볼 수 있는 선수다. 센터를 소화할 충분한 힘과 높이를 지녔다. 수비는 이미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월한 피지컬을 활용해 상대 공격수를 잘 괴롭히며, 수비에서 BQ도 우수하다.
문제는 공격이다. 2021-2022시즌 NCAA에서 3점슛 성공률이 29%에 불과했다. NCAA는 3점슛 거리가 짧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3점슛 능력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개인 공격 기술도 전무하다. 자유투 성공률도 59%에 불과하다. 단순히 수비형 선수에서 탈피하려면 공격 기술 발전이 꼭 필요하다. 소찬을 지명한 샌안토니오는 포워드 뎁스가 충분하지 않다. 소찬에게 충분한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다.
11순위 우스만 디엥 뉴욕 닉스 지명 2003년생 211cm
2021-2022시즌 기록: 평균 8.8점 3리바운드
디엥은 프랑스 출신 선수로 2019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FIBA U-16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또 2020-2021시즌에는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2021-2022시즌은 호주 리그에서 활약하며 드래프트에 참여했다.
샤프와 마찬가지로 원석 그 자체인 선수다. 프랑스 리그와 호주 리그 등 프로리그를 경험했지만 활약상은 미비했다. 아직 공수 양면에서 한없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다. 일단 신체조건이 우수하고 운동능력도 뛰어나다. 농구 시작을 포인트가드로 했기 때문에 시야와 패스 능력도 갖췄다. 볼 핸들링은 장신임에도 수준급이고 기술을 갖췄다. 대인 수비는 괜찮다는 평이다.
문제는 슛이다. 슛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나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다. 피지컬도 키가 크지만, 몸이 얇기 때문에 프로에 와서는 몸을 키워야 한다. 또한 기복도 심하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디엥을 데려가기 위해 1라운드 지명권을 3장이나 던졌다. 과연 오클라호마시티 프런트의 안목이 이번에도 맞을까.
27순위 니콜라 요비치 마이애미 히트 지명 2003년생 211cm
2021-2022시즌 기록: 평균 11.7점 4.4리바운드 3.4어시스트
덴버 너겟츠의 슈퍼스타 니콜라 요키치와 비슷한 이름으로 화제가 됐던 요비치는 유럽에서 유명한 유망주다. 요비치는 2021년 FIBA U-19 월드컵에서 7경기 평균 18.1점 8.3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토너먼트 팀에 선정됐다. 2022년 2월, 18살의 나이로 세르비아 국가대표 농구팀에 데뷔했다.
211cm의 장신이지만 플레이스타일은 가드에 가까운 선수다. 유려한 드리블, 3점슛 능력, 패스 실력을 갖췄다. 외곽에서 돋보이는 빅맨이다. 백인 빅맨치고 운동 능력도 좋은 편이다. 이런 플레이 스타일은 양날의 검이다. 화려한 패스는 좋지만 턴오버가 2.4개로 지나치게 많은 편이다. 수비도 아쉽다. 가끔 블록은 성공하지만 수비 능력은 전체적으로 아쉬운 편이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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