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와 증세 비슷·잠복기 길어..'조용한 전파' 우려

이형원 2022. 6. 2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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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성 접촉 등 밀접 행위로 전파
대규모 확산 가능성 희박하지만 조용한 전파 우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발진·물집 생기기도
의심 증상 알게 되면 바로 신고해야 확산 최소화

[앵커]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 달리 밀접접촉으로 감염돼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적습니다.

다만, 초기 증세가 수두와 비슷하고 증상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생길 수 있어 '조용한 전파'를 주의해야 합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가 생겼지만 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적습니다.

코로나19와 달리 물집에 닿거나 성 접촉 등 밀접 행위가 있어야 전파되는 데,

해외에서 입국한 첫 환자가 공항에서 자진 신고해 밀접 접촉한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비행기에서 가까이 앉은 승객들은 별다른 이상이 확인되지 않아 본인 의사에 따라 백신을 맞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원숭이두창 특성을 고려하면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다만 조용한 전파 위험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잠복기가 3주로 길어 해외 유입을 검역으로 모두 거를 수 없고,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초기에는 수두와 비슷해 신고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로 분류됐던 입국자는 수두로 판명 났을 만큼 증상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발진이나 물집이 생식기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생기면 감염된 걸 모른 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다른 질병의 초기 증상과 크게 다르진 않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피부 병변이 발생하면 모르고 다른 사람과 접촉할 수 있다는 점이 전파 조절을 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그나마 확산을 최소화하려면 의심 증상을 알게 되는 즉시 자진 신고해야 합니다.

동성 간의 성 접촉으로만 감염된다는 잘못된 '사회적 낙인'으로 진단받는 것을 꺼리지 않게 해야 하는 이윱니다.

[백순영 /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 1차 의료기관에서 이것(원숭이두창)을 분별해내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병원을 가야 진단도 할 것 아녜요. 스스럼없이 (병원에) 갈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즉 동성애자라고 낙인 찍지 않는 (인식이 중요한)….]

이런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함께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을 상세히 알려 가능한 조기 진단이 많이 이뤄져야 감염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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