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쪽상담소' 박규리 "인류애 상실..더이상 못 버티겠다"

박새롬 2022. 6. 24. 22: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카라 리더 박규리가 깊은 고민을 전했다.

24일 저녁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카라 박규리가 출연, 깊은 고민을 털어놨다.

카라 박규리는 가수로서의 엄청난 성공을 과거 거뒀을 뿐 아니라, 정형돈에게 수중에 있는 건물만 네 채로 부동산 갑부라는 소문을 샀다.

카라는 얼마 전 데뷔 15주년을 맞이, 팬들에게 축하 광고를 받기도 했다고. 이윤지는 재결합 가능성을 물었고, 박규리는 "그렇지 않아도 지금 모여서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다"며 재결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완벽해보이는 박규리는 과연 어떤 고민을 갖고 있을까. 박규리는 "제가 속한 포지션들 때문에 내 흠을 타인에게 말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박혀 있다. 아역부터 생활하다보니 흠 잡힐 행동을 보이면 안 된다는 강박 관념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걸 오랫동안 혼자 풀려니까 마음의 병이 난 것 같다. 그렇다고 편하게 말해서 내 밑바닥을 보이면 사람들이 실망하고 떠나갈까 두려웠다. 그래서 내 얘기를 어디 가서 할 수 없었고, 내 고민과 피로는 계속 쌓여왔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를 들은 박나래는 "매번 TV에서 볼 때는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고 시원시원한 이미지였다"며 의외의 고민에 놀라움을 전했다. 박규리는 실제로 지인들에게도 밝고 당찬 이미지로 보이고 있으며, 그 기대에 부응하고픈 마음에 대부분의 일은 혼자서만 감내해오고 있었다고. 박규리는 "그게 어느 순간 견디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박규리가 깊은 속내를 털어놓는 것을 두렵다고 말했던 것에 주목, 마음 속 이야기를 하는 게 왜 어려운 것 같은지 질문했다.

박규리는 "아이돌이란 직업을 택하고 부터는 우리는 늘 판타지를 충족해줘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것들만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그래서 더 조심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가까운 지인들에게조차 이야기를 잘 못했다"고 털어놨다.

오 박사는 '위로포비아'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위로포비아란 위로 받는 상황은 자신이 어렵거나 미숙하거나 힘들거나 약해보일 때라고 인식, 사실은 위로받고 싶기도 하지만 약점을 보이는 게 부담스러워 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어 오 박사는 "실제로 요즘 10명 중 8명이 본인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기는 하지만 이를 드러내는 게 자신의 약점이자 흠이라 생각, 속마음을 말하기 힘들어한다"고 설명했다.

박규리는 오 박사의 위로포비아 자가 진단 테스트에서 모든 문항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특히 박규리는 "혼술도 많이 하고, 누군가가 '괜찮아'라고 하면 화가 난다. 의미 없는 위로에 화가 나거나 불편함을 느낄 때가 있고, 타인과의 대화가 버거울 때도 있다"며 모든 문항에 적극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또 박규리는 인류애를 상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의 어떤 면에 오만정이 떨어진 걸까. 박규리는 오 박사의 이같은 질문에 한참 고민하더니 "한 가지가 아니었다. 여러 상황이 겹쳐서 많이 일어났는데, 그래서 에너지가 바닥나고 더 이상 못 버티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조심해왔는데 처음으로 원치 않게 공개 열애설이 터지기도 하고 신변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면서 그 때 좀 저라는 인간이 굉장히 많이 변화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박규리는 "제가 선택하고 만난 친구니까 어떻게 언급하고 싶진 않다. 그냥 원치 않게 결별 후에도 계속 기사가 났고, 안 좋은 이슈들로 기사가 자꾸 났다. 어쨌든 그 쪽은 일반인이고 제가 연예인이 모든 타이틀이 저로 프레임화되더라. 저랑 관련 있는 일까지도. 전 가만히 있어도 욕을 먹고 있더라. 모든 게 다 내 탓인 것 같은 순간이 많이 오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카라 활동 이후에 다른 회사에서 제의를 받았다. 상세하게 향후 활동까지 계획을 해주셨다. 솔깃해서 네어지가 나서 그 회사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3개월만에 파산했다. 나는 안 되려나 보다, 틀렸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던 와중에 한 언론사에서 DM으로 과거 일을 언급하며 협박까지 해왔다. 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로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어졌다"고 고백, 큰 공감을 자아냈다.

박규리는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난 항상 노력했는데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길까, 내 선택이 그렇게 잘못됐나, 싶었다. 근데 어디가서 말할 데는 없고 그래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