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시험 '정답' 두고..두쪽으로 갈라진 고등학교
[KBS 광주] [앵커]
영어로 된 지문을 읽고 한글로 답을 쓰라는 문제에 답안을 영어로 썼다면 틀린 걸까요 맞은 걸까요?
순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인데, 학교 측은 부분 점수를 인정하기로 했다가 학생들이 교육청에 문제를 제기하자 입장을 바꿨습니다.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순천 한 고등학교에서 치러진 올해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영어시험 문제입니다.
영어 지문을 읽고 질문에 대한 정답은 '한글'로 쓰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논란은 학교 측이 한글 대신 영어로 답을 적어낸 30명 안팎의 학생들에게 부분 점수를 주기로 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영어 지문과 질문을 해석할 수 있는지가 출제 의도였던 만큼, 답을 영어로 써냈더라도 전체 5점 중 최대 4점까지 인정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순천 ○○고등학교 학생/음성변조 : "시험지에 (답을) 한국어로 쓰라고 돼 있으니까 한국어로 쓰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순천 ○○고등학교 학생/음성변조 : "(답을) 한글로 쓰라는 것을 영어로 쓴다고 해서 답이 완전 다른 건 아니잖아요."]
논란 끝에 일부 학생들이 '정답을 한글로 쓰라'는 문항의 애초 요구와 맞지 않다며 교육청에 문제를 제기했고, 학교는 입장을 바꿔 영어로 답을 쓴 경우는 점수를 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취재진은 학교 측이 최초의 결정을 바꾼 이유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학교 측은 성적 확정까지 마친 사안이라며, 응하지 않았습니다.
전라남도교육청은 학교 측이 교과협의회 등 관련 기구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적절한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별도 조치 없이 사안을 종결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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