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업은 이재명, 갈림길에.. 반대파 "민주당 열성지지자들 부담"
반이재명계, 李 당권 불출마 주장하지만
'열성지지자' 공격 두려워 실명 명시 꺼려
李 "고민해보겠다".. 당내 파장 주시
수사당국, 최근 쌍방울 그룹 압수수색
李, '변호사비 대납 의혹' 다시 불거져 곤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차기 당권 도전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는 이 의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번지면서 이 의원의 고민도 보다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의 출범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자신에 대한 수사는 이 후보를 겨냥해 점점 옥죄는 형국이다.
“이재명은 출마한다.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 하는 것이 민주당의 전통이다.”
지난 23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당원들의 열정적인 지지를 받는 이 의원이 당 대표라는 고지에 가깝다는 의미다.
표면적으론 민주당 내부에서 친이재명계와 반이재명계의 싸움으로 비치는 이번 갈등에서 특이한 점은 이 의원의 당권 불출마를 주장하는 의원들이 이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직접적인 공격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의원의 열성적인 지지자들과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올 후폭풍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조차도 이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진 못했다. 질문의 맥락 중 “선거에 책임이 있는 지도급 인사”라는 표현을 통해 이 의원을 추정할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의원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검찰과 경찰의 수사다. 지금까지 부인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서부터 성남시장 재직시절 불거진 성남FC 관련 비리 의혹, 대장동 비리 등 각종 수사로 이 의원을 옥죄어 온 수사당국은 최근 쌍방울 그룹을 압수수색하며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병문)는 23일 쌍방울 서울 본사 등에 압수수색에 나서 현재 부정거래 등 혐의와 관련한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이 의원을 쫓아다녔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의원이 경기지사였던 2018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을 당시 검사 출신의 이모 변호사가 수임료로 3억원과 20억원 상당의 쌍방울 그룹 주식을 받았다는 게 골자다. 즉 이 의원이 지급해야 할 변호사비를 쌍방울 그룹이 대신 지급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과 쌍방울 그룹은 “허무맹랑한 허위사실”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변호사비 대납 의혹와 관련한 검찰의 최종 종착지가 이 의원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현재 진행되는 수사 상황에 비춰보면 이 의원이 검찰 수사의 최종 목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쌍방울 그룹의 압수수색은 쌍방울 경영진의 입을 여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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