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이 끌고, 조선업이 밀고..지역경제 '상생 효과'

김계애 입력 2022. 6. 2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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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앵커]

부산 중견 조선소들이 수년간 부진을 딛고 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재기의 원동력은 지역 해운사가 발주한 석유화학운반선이 마중물이 됐는데요.

최신 선박 신조로 지역 해운사도 물류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일석이조' 상생협력의 효과를 내고 있는 지역 해운·조선업계를, 김계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0년 4월, 그해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선박이 우리나라 조선소에서 건조됐습니다.

국내 조선산업은 수주절벽으로, 해운산업은 운임 하락으로 모두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던 2018년, 국내 해운사가 국내 조선소에 발주한 12척 가운데 하납니다.

정부가 선박금융을 지원해 해운사가 발주할 수 있었고, 덕분에 조선소도 일감을 얻어 수주 호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해운, 조선의 상생협력이 부산에서도 결실을 보았습니다.

부산의 한 조선소에서 막 건조를 마친 6천8백 톤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2척.

지난해 3월, 부산지역 해운사인 성호해운에서 발주한 선박입니다.

[박성훈/성호해운 대표이사 : "이번에 건조한 선박은 석유화학특수선이다 보니까 특수선을 건조할 수 있는 곳이 한정돼 있습니다. 그런 특수성이나 조건들이 서로가 합이 잘 맞았어요."]

수주 가뭄에 시달리던 대선조선은 이 선박의 수주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만 20척을 계약했습니다.

믿고 발주한 지역 해운사 덕분에 그동안 저가 중형 선박을 만드는 조선소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특수선박도 건조할 수 있다는 능력을 인정받은 셈입니다.

[이수근/대선조선 대표이사 : "우리 회사는 여러 가지 종류의 특수 선박을 건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학제품 운반선은 (중소 조선소 중에) 우리밖에 건조를 안 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을 더 발전시켜서 선사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도록 더 노력하겠고요."]

하지만 선박 건조 대금 융통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금 환급보증, 즉 RG 한도가 지역 해운사와 조선소 간 상생협력에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

조선 해운 상생협력에 정부가 선박금융을 만들어 지원했듯, 국책은행의 RG한도 확대 등으로 제도적 지원까지 더해져야 한다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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