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이자' 무리하게 급조"..檢 '테라 결함' 단서 포착
[앵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관련 검찰 수사 속보입니다.
테라 발행사는 코인을 사서 맡기면 연 20%의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는데요
이런 파격적인 유인책이 처음부터 무리하게 급조된 거라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이지은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테라 알고리즘의 핵심은 1테라의 가치를 1달러에 고정시키는 겁니다.
안정성을 보장하지만, 동시에 큰 수익을 주기도 어렵습니다.
이 점을 보완하려고 테라는 '앵커 프로토콜'이라는 일종의 예금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테라를 사서 맡기기만 하면 연 이자 20%를 보장하겠다 했고,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한때 세계 3위 스테이블 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 자체가 과연 지속가능한 설계였냐를 집중적으로 따져보고 있습니다.
테라의 핵심 개발자 A 씨는 이번 주 검찰에 출석해, 20% 이자율이 사실은 급조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앵커 프로토콜 출시 불과 일주일 전에 권도형 대표가 이자율을 연 20%로 못박았고, 그 목표대로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하면 해고할 수 있다는 취지로 직원들을 압박했다고도 했습니다.
다른 스테이블 코인 이자율은 최대 연 5% 정도였던 상황.
따라서 당시 테라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자율을 아무리 많이 키워도 연 10% 정도까지만 감당 가능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권 대표가 20%를 밀어부쳤다면 부실 가능성을 알고도 숨긴 정황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권 대표의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계속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권 대표는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선 테라는 사기가 아니라 실패였으며, 폭락 사태로 본인도 큰 손실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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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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