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약령시' 연 수억 투자에도 줄줄이 폐업·적자 '존폐 위기'

윤희정 입력 2022. 6. 2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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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현대 상권인 동성로 뿐 아니라 대구 전통 상권인 약령시 한방특구도 존폐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활성화를 위해 연간 수억 원씩 투자되고 있지만, 10년 사이 업체 절반이 문을 닫고 특구 해제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윤희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4년 한방문화사업 발전을 위해 대구 중구 남성로 일대가 약령시 한방특구로 지정됐습니다.

한때 250여 개가 넘는 한약재상이 문을 열고 성황을 이뤘지만, 인근에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10년 사이 절반 가까이 폐업했습니다.

[이병식/약업사 대표 : "식당이나 미용실, 옷가게가 들어오면서 상권이 많이 변했죠. (옛날엔) 하루에 만약에 20명이 오셨다 그러면 지금은 한두 분도 안 오시는 그런 상황입니다."]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중소벤처기업부가 특구법을 개정하면서, 일부 특구는 주민 공청회 등 절차 없이도 지정 해제가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약령시 특화사업 대부분이 종료되고 현재 한방문화축제 하나만 남아 한방특구 유지에 역부족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이동건/대구 중구청 의료관광팀장 : "시설 현대화 사업 뿐 아니라 한방 산업과 관련된 유관기관, 기업들과 협력하여 신제품 개발을 통해 다시 한번 약령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구시가 활로를 찾기 위해 2020년부터 연간 10억 원씩 투입해 한방의료체험타운과 한의약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투자 대비 수익이 10분의 1에 그치며 적자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임규채/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 :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는 쪽으로 바뀌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전통적인 한방 중심에서 약선 요리 또는 퓨전 음식점 이런 식으로 해서 트렌드 변화에 적응해야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364년 전통을 자랑하는 약령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윤희정 기자 (y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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